'계절적 약세장' 8월 시작되자 차익 매물 출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8월 첫 거래일 혼조세로 마감됐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15포인트(0.20%) 오른 3만5630.68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23포인트(0.27%) 하락한 4576.73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2.11포인트(0.43%) 내린 1만4283.9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일부 차익 매물 출회와 경기 지표에 대한 불안이 시장에 부담이 된 모습이다.
이날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채용공고는 958만2000건으로 전월보다 3만40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만에 최저치다.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961만건)도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고용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는 조짐이 포착된 가운데,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는 9개월째 50을 밑돌아 위축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6월의 46.0에서는 소폭 나아진 수치이나 46.8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 로이터 전문가 전망은 밑돌았다.
CMC마켓츠 수석 시장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슨은 "미국 경제가 사람들 생각보다 조금 약한 상태"라면서 "이점이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래드너는 "6월과 7월 시장이 워낙 양호했고, 8월이 과거부터 계절적으로 부진한 달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사람들이 (8월이 시작되자)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산업 동향 가늠자가 되는 미국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 발표로 정규장서 주가가 8.85% 뛰며 다우지수 상승 마감에 힘을 보탰다.
반대로 승차 공유업체 우버는 월가 전망을 하회한 실적 내용을 공개한 탓에 주가가 5.68% 하락 마감했다.
제약기업 화이자는 월가 예상을 하회한 분기 매출을 공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1.25% 하락으로 장을 마쳤고,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는 국내 여행객 감소로 가이던스를 축소한 탓에 8.3% 급락했다.
미 달러화는 비교적 견실했던 미국 제조업 및 건설 지표에 반응하며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102.230으로 전장 대비 0.34% 올랐다.
뉴욕 유가는 달러 강세와 차익 매물 출회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센트(0.5%) 내린 배럴당 8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및 미국채 수익률 상승 영향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장보다 1% 내린 온스당 1944.29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