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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역 재난 대응 시스템 미흡…화재경보기 울려도 소방당국은 몰라

기사입력 : 2023년07월28일 16:29

최종수정 : 2023년07월28일 16:29

내부용으로 소방 등 유관기관 연동 안돼...서울 지하철은 실시간 작동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27일 오전 8시 31분.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한 환승객 등 이용객이 많아 혼잡하기로 유명한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 조금 늦은 출근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역사 전체가 이용객들로 붐볐다.

화재경보기 소리에 승강장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당황하며 허둥대기 시작했다. 일부 승객은 출입구로 달려 가기도 했다.

3~4분 뒤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했다는 방송이 나왔지만 승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백명이 몰려 있는 지하철역에 화재경보기가 울리며 3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소방당국에는 신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철도 계양역 전광판에 화재 발생을 알리는 문구가 게재돼 있다 [사진=독자 제보]

인천지하철역은 화재경보기가 울려도 누군가 119로 신고하기 전에는 소방당국이 알지 못하는 등 재난 초기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다중이용시설 중에서도 일시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지하철역 같은곳은 화재 등 재난으로 인한 직접 피해도 크지만 대피과정에서 압사 등 2차 피해가 커 재난 감지 및 초기 대응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8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2호선 역에는 화재탐지장비와 연동돼 화재발생상황을 소방관서에 자동으로 전달토록하는 화재속보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다. 재난 감지 및 초기 대응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것이다.

전날 계양역에서 오작동이기는 했지만 화재경보기가 울려도 소방관서에서 출동은 물론 상황 조차 파악이 안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송모(52)씨는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3~4분 뒤 안내방송이 나올때까지 이용객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대피를 안내하는 인력이나 전광판의 문구 하나 못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경보기 오작동이어서 다행이지 실제 상황이었다면 불이나 연기로 인한 피해보다 대피과정에서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수도권지하철역 모두가 인천처럼 재난 초기 대응 시스템이 미흡한 것은 아니다.

서울지하철역은 화재속보설비가 설치돼 화재 발생이 감지되면 곧바로 소방관서에 상황을 전달, 최단시간 내에 출동 및 구조 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화재속보설비 설치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시민과 지하철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속보설비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지하철역을 비롯, 다른 곳의 역은 재난시 이용객들이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대합실 또는 승강장 전광판에 안내 문구를 게재하고 있다.

인천지하철 계양역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으로 울리던 시각 공항철도(주)가 운영하는 인천공항철도 계양역 승강장 전광판에는 '계양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안내 문자를 게재해 이용객들이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의 한 소방안전전문가는 "밀집된 곳에서 화재 경보 등 돌발 상황이 생기면 어느 한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힘이 생겨 정상적인 대처가 어려워 이태원 참사 같은 일어 벌어지게 된다"며 "사전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시 운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화재경보기 작동에 따른 119호출 및 지하철 역 내 전광판에 비상상황 자동 안내 시스템은 구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종합관제소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소방본부와 소방시설 감시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jk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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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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