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일본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2021년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행정 오류가 속출해 논란이 커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사가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각 지지율은 전회 조사(6월 23~25일 조사)보다 6%포인트 하락해 2021년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인 35%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이전 조사 44%에서 52%로 높아져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요미우리 신문은 마이넘버 카드를 둘러싼 문제가 수습되지 않은 점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 중의원 선거 비례선거에서 투표할 정당 지지도는 자민당 34%, 일본유신회 15%, 입헌민주당 8% 등의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 33%, 유신 9%, 입민 4%등이었고 무당파층은 42%였다
한편 마이니치 신문이 22일~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6월 17~18일 실시된 전회 조사(33%)보다 5%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내각 지지율이 30%를 밑돈 것은 2월 조사(26%) 이후 5개월 만이다.
내각 지지율은 3월부터 상승세가 계속돼 히로시마시에서 있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5월 조사에서는 45%를 기록했으나 마이넘버 카드를 둘러싼 논란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조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SMS)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과 유선전화로 자동음성 질문에 답하도록 하는 방식을 결합해 휴대전화 524건, 고정 498건의 유효응답을 얻었다.
일본 정부가 마이넘버 카드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연금 정보가 노출되는 오류는 개인정보 취급에 민감한 일본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기시다 총리는 이로 인해 2번이나 사과했으나 디지털화를 계속 진행할 뜻을 밝혔다.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3.06.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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