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 여권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강력한 지위로 평가받았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투자 이민 컨설팅 기업 헨리앤파트너스가 공개한 '2023 3분기 헨리 여권지수'에 따르면 한국 여권 순위는 일본,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과 함께 공동 3위다.
대한민국 전자여권. |
헨리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기반으로 각국의 '여권 파워'를 순위로 매긴다. 여권 파워란 사전에 비자 신청 없이 또는 간편한 입국 절차를 통해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수를 집계한 것이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총 189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약 5년 간 부동의 최강 여권 파워 자리를 지켰던 일본은 이번에 3위로 2단계 추락했다.
새로운 '최강' 여권 파워국은 싱가포르다. 무려 192개국을 방문할 수 있다.
2위 여권은 190개국에 입국이 가능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차지했다.
한편 10년 전만 해도 여권 파워가 세계 1~2위였던 미국은 올해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이보다 한참 낮은 63위다.
헨리앤파트너스는 이들 국가의 비교적 낮은 여권 파워가 국경 개방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 비자 신청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이른바 개방성 순위는 미국 78위, 중국 85위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44개국, 중국은 불과 21개국에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의 경우 무려 163개국의 입국자를 환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각각 110개, 69개국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접한 코넬공과대학원 연구원인 그레그 린지 글로벌 전략 전문가도 "2013년에 여권 파워 지수가 각각 6, 7위를 차지했던 싱가포르와 한국인데 10년 만에 1, 3위로 껑충 뛰었다"며 "이는 이들 국가의 비교적 높은 국경 개방성과 연관이 있다. 10위권이던 미국 등 일부 국가는 국경 개방성이 정체하면서 순위가 미끄러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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