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해녀이야기 춘옥' 공연…4.3사건·공동체 문화 등 강조
[제주=뉴스핌] 오영균 기자 = 김춘옥 제주해녀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사람답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제주시 구좌동 종달리에 위치한 공연장 '해녀의 부엌'에서 '해녀이야기 춘옥' 공연이 진행됐다.
[제주=뉴스핌] 오영균 기자 = 15일 제주시 구좌동 종달리에 위치한 공연장 '해녀의 부엌'에서 '해녀이야기 춘옥' 공연이 진행됐다. 2023.07.15 gyun507@newspim.com |
'해녀이야기 춘옥'은 실제 해녀가 무대에 올라 해녀의 삶·생활 등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무대에 선 김춘옥 해녀는 욕심없는 삶을 강조했다. 김춘옥 해녀는 "바다에서 제일 위험한 동물은 돌고래도, 큰 물고기도 아닌 바로 '욕심'"이라며 "그래서 선배 해녀가 후배 해녀에게 '욕심내지 말고 '숨'만큼만 물질 하라고 한다"고 덤덤히 말하며 관람객들의 공감을 샀다.
그러면서 해녀들과 함께 채취한 미역을 판 돈을 마을 학교를 짓는데 사용하기도 했다며 공동체 문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날 김춘옥 해녀는 제주 4.3사건의 아픔도 전했다. 그는 "국민학교 3학년 때 4.3사건이 발생했는데 한국군인들이 빨갱이보다 우리를 더 죽였다"고 회상하며 "제주도가 힘이 없고 약해서 일어난 일이란 생각에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다"며 아픈 역사를 반추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뉴스핌] 오영균 기자 = 15일 제주시 구좌동 종달리에 위치한 공연장 '해녀의 부엌'에서 '해녀이야기 춘옥' 공연이 진행됐다. 2023.07.15 gyun507@newspim.com |
한편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생태 친화적인 어로 활동과 공동체 어업 관리로 주목받고 있으나, 2022년 기준 현직 해녀의 수가 3226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어 관련 지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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