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전 세계 공공부채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92조 달러(11경 7612조원)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공개된 유엔(UN)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부채 증가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차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특히 개도국들이 부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7월 14~18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의 국내외 총부채는 2002년부터 20년 동안 5배 이상 증가, 같은 기간 3배 증가한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상회한다.
보고서는 재원 조달의 한계, 차입비용 증가, 화폐 평가절하, 성장 침체로 인해 개도국들에게 부채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부채의 30%는 개발도상국가들이 빌린 것이고 이 중 70%가 중국, 인도, 브라질의 부채이다. 특히 59개 개도국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위험 수준인 60%를 상회하고 있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또한 개도국의 부채 차입 조건이 불리하고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액이 원금의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자로 내는 돈이 교육이나 의료 지출 비용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시장이 아직은 그 영향을 덜 받는 것 같으나 일부 최빈국들은 부채와 이자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채권소지자, 은행 등 민간 채권자들이 빌려준 돈이 개도국 총 외채의 62%를 차지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민간 채권자 비중이 2010년 30%에서 2021년 44%, 남미에서는 74%까지 늘어났다.
UN은 IMF 자금을 빌리는 나라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 등을 일시 유예하는 등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에 대한 자금조달을 늘리고 G20의 부채 워크아웃 매커니즘 구축을 앞당겨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부채 워크아웃 메커니즘은 주요 20개국과 공식 채권단이 2020년 10월 합의한 것으로 채권국 협의체인 파리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 등의 채무 상환 문제도 다룬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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