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 "지난 겨울, 서울시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서 집 안 곳곳 꼼꼼히 확인해 주던 때가 기억납니다. 곰팡이가 온 바닥을 뒤덮어 단 하루도 편히 잠드는 날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쾌적하게 달라지다니 천복을 누리는 것만 같아요. 곰팡이, 습기, 냄새... 반지하에 사는 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고통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아직도 이런 큰 선물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싶어요. 저희도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심동행주택 9호 가구- 김00(母), 박00(子) 가족)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주거취약가구에 맞춤형 집수리를 지원해 주거환경을 개선해 줬던 '주거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민관 협력사업'에 중견·중소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주택건설협회가 새롭게 합류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거안심동행 민관 협력' 본격 추진에 앞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와 '주거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식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협약식 후 단체사진 촬영 모습 [사진=서울시] |
지난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진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주거안심 동행파트너로 함께하게 됐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전국 1만 여 주택건설 업계 회원사와 함께 1994년부터 국가유공자 주거여건 개선을 비롯 사회복지시설 후원물품 지원, 자원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후원규모가 시범사업 대비 4배 가량 확대돼 약 50가구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시는 당장 집수리가 여의치 않은 가구에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제습제와 방충제가 포함된 '안심동행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범사업 중에는 중증장애인이 거주하는 반지하 주택에만 지원했으나 앞으로는 어르신·아동 양육 가구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통·반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지역 사정에 밝은 단체의 추천을 통한 발굴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시범사업부터 참여 중인 '대우건설'은 안심동행주택 사업비 후원, 임직원 자원봉사 등을 제공하며 '주거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을 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환경 개선,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을 펼치는 '대우건설 사회봉사단'은 지난해 시범사업 당시 반지하 주택 철거, 입주 청소 등에 참여했으며 올해는 '안심동행키트' 제작 및 배부도 함께할 예정이다.
집수리를 시행하는 '한국해비타트'는 올해도 풍부한 시공 경험을 살려 가구원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공사를 진행하고 사업비, 물품 후원, 자원봉사에 함께하고자 하는 동행파트너를 발굴하는 데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와 '주거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민관 협력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 9개 반지하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단열·방수 시공, 이중창 설치 등 주택성능 개선을 비롯해 벽지·장판 교체, 싱크대·욕실 수선 등 전반적인 수리를 지원했다.
특히 서울시는 반지하 '주택성능'을 개선하는 공사에 집중했다. '반지하'는 단열·방수 시공, 이중창 설치 등 비용 부담이 큰 주택성능 개선 없이는 습기, 곰팡이가 반복 발생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지난해부터 이뤄진 '주거환경개선 민관 협력 시범사업'은 기존에 공공 중심의 주거복지 지원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주거취약계층까지도 아우르는 주거복지의 새 모델이라 할 수 있다"며 "큰 힘을 보태주시는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에 감사드리며, 새롭게 참여하는 대한주택건설협회와도 긴밀하게 협력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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