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 전망 속 제습기·에어컨 등 판매증가
"3분기 물가하락에 TV 등 가전 수요 늘어 양호할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LG전자가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공 들여온 전장 사업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매출이 확대됐다.
2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회복 지연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7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2분기 실적 기준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 LG전자가 선제적으로 전사 워룸(War Room) Task 등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2분기 잠정실적엔 희망퇴직과 같은 인적 구조 선순환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됐다.
생활가전은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져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두르러졌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을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했고, 이것이 생활가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기업 간 거래(B2B)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성장도 이어졌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TV사업은 글로벌 수요 침체 상황 속에서도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LG 스탠바이미Go 등 가전의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도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전장사업은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동차가 전자 제품화되는 등 전기차 수요가 커지면서 LG전자의 전장 부문의 성장이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TV 등을 고급화 전략을 통해 고급 제품에 대한 매출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 부분도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3분기엔 2분기 보다 더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2조1033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3억원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빈기 과거 평년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및 물가하락이 이뤄지면서 TV 등 가전에서 세계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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