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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의 글로벌워치] '트럼프도, 바이든도 싫다'...美에서 뜨는 '제3 후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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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권자 양당제와 후보들에 염증 최고치
민주·공화 대치 속 중도파 의원들 역할에 주목
'노 레이블' 내년 대선에서 제3 후보 내세울 계획
조 맨친, 래리 호건 등 벌써 물망...대선 판도 흔드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트럼프는 위험하고, 바이든은 지루하고 무능해!"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양당제의 근간이 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 당의 후보가 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각 변동이 없는 한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구도가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다. 

◆ 트럼프와 바이든, 양당제에 등돌리는 美 유권자

하지만 미국인들의 대선 열기는 예전과 달리 시큰둥하다.  '트럼프도 싫고, 바이든도 매력이 없다'는 정서가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전한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도는 33%, 바이든 대통령의 32%로 조사됐다. 이 수치만 보면 그야말로 양강구도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의 행간은 다른 곳에 있었다.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싫다'가 36%나 됐다. 따지고 보면 여론조사 1위 응답은 '트럼프도, 바이든도 싫다. 민주당, 공화당도 꼴보기 싫다'가 되는 셈이다. 

오늘날 미국인들의 트럼프나 바이든에 대한 거부감이나 거대 양당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과거 여론조사를 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더 힐은 역대 대선에서 이번처럼 양당의 선두 주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높아졌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기적으로 직접 비교에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2020년 대선 직전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싫다'는 답변은 5%에 불과했다.  그 이전 2012년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대결 과정에서도 이같은 답변은 3%였다. 

◆주목 받는 민주 공화 중도파 의원들의 '문제해결 모임'

지난 21일 워싱턴DC에서는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 김동석)의 사무실 확장 개소식이 열렸다. 수많은 미국내외 정치 관련 단체와 관련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DC에서 한인유권자 운동과 이를 위한 미 의회 네트워크를 다지는 활동하는 한인 단체의 개소식은 여간해선 큰 주목 받기 힘들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실 확장 개소식에서 김동석 대표(왼쪽부터) 가 조시 고트하이머 민주당 하원의원,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과 사진을 찍고 있다. [KAGC 제공]

하지만 개소식에서 촬영된 사진 한장으로 이 행사가 워싱턴정가의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바로 민주당의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영 김 의원이 나란히 웃으며 함께 찍은 사진 덕분이다.  

고트하이머는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뉴저지 5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으로 최근 민주당에서 주목 받는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그가 초당적 중도파 협상 그룹인 '문제해결 의원모임(Problem Solvers Caucas)'의 민주당쪽 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40지구에서 한인 여성 정치인으로 재선에 성공한 영 김의원은 야당인 공화당에서 '문제해결 의원모임'의 간사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여야의 중도파 협상 그룹의 실세가 한데 모여 어깨를 걸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자연스럽게 워싱턴 정가에서도 회자가 됐다.  

김동석 대표는 "여러 미국 언론과 정치전문매체는 물론 민주당, 백악관에서도 이 사진을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배경 등을 물어와 유명세를 치렀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중도파 의원들이 참여한 '문제해결 의원모임'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이제는 고질병이 된 민주당과 공화당의 극한 충돌과 무한 정쟁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이후 의회의 분열과 극한 대치는 고착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국가 이익을 위해선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냈던 ' 페어플레이'는 미 정가에서도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반면 양당이 극힘한 대치를 이어갈 수록 중도파 의원들의 '문제해결 모임'이 일종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생기고 있는 셈이다.  

극심한 의회 분열 속에서도 그나마 몇가지 양당의 필수 법안 입법이 가능했던 것은 '문제해결 의원모임'의 중재 역할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문제해결 의원모임은 논란이 많았던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인 '미국을 더 낫게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 통과 과정에서 민주당내 반대파인 조 맨치 상원의원과 공화당을 각각 설득해 절충안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노 레이블'의 제3 후보가 뜬다 

'문제해결 모임' 결성을 주도한 단체는 '노 레이블(No Lable)'이다. '노 레이블'은 중도주의와 초당주의를 표방하는 2010년 민주당내 중도파들이 정치권 밖에서 조직한 비영리 정치조직이다. 

'노 레이블'의 창립자이자 현재 회장은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기금 모금자였던 낸시 제이콥슨이다. 이 여성은 클린턴의 최측근 정치고문을 해온 마크 팬의 아내이기도 하다. 

'노 레이블'에는 민주당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민주당와 거리를 두고 있던 재력가들도 자금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스트리트의 사모펀드, 헤지펀드는 물론 부동산, 석유 및 석탄산업의 억만장자들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당시 박민식 보훈처장이 대한민국 제1호 명예보훈장관 위촉식에서 래리 호건 전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9.19 hwang@newspim.com

더구나 '노 레이블'이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도, 바이든도 아닌 제3 후보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노 레이블'이 내년 대선에 제3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나 워싱턴포스트(WP)도 노 레이블의 제3 후보 추대 움직임을 비중있게 다뤘다. 

WSJ은 '노 레이블'이 공화당 후보 경선의 윤곽이 드러나는 내년 4월쯤 제3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 레이블'의 대선후보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인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당내 진보파에 대해 사사건건 제동을 걸어온 조 맨친 상원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공화당쪽 후보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전 매릴랜드 주지사 '래래 호건'이다. 그는  공화당 온건파로 재임시절 극단주의를 추구하던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서며 비판해왔다. 

당장 발등의 불은 백악관과 민주당이다. '노 레이블'이 민주당에 기반을 두고 시작했으니,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잠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노 레이블'이 선전할 수록 결국 트럼프에 어부지리를 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92년 미 대선에서 제3 후보로 나선 로스 페로는 무려  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공화당 성향인 페로 후보의 돌풍은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가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하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현재 미국인들의 거대 양당과 이들의 대선 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노 레이블'의 제3 후보가 탄력을 받을 경우 페로 이상의 돌풍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예측은 어렵지 않게 나온다.  

노 레이블의 라이언 클랜시 수석 전략가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왜 모든 여론조사 응답자 3분의 2가 주요 두 정당이 판매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라'고 하느냐"면서 새로운 대안 정치의 필요성과 그 가능성을 강조했다.  

'노 레이블'이 당장 기존 양당제와 그 후보들을 허물고 내년 대선 승리를 거머쥐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의 제3 지대 대안 세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노 레이블'의 시도는 다른 초당적 정치세력과 제3 후보 배출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내년 미국 대선에서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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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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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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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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