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나무 위의 군대', 인간을 고려하지 않는 전쟁의 무용성

기사입력 : 2023년07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7월18일 13:2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나무 위의 군대'가 참혹한 전쟁과 공포가 인간에게 미치는 해악을 폭로하며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한다.

LG아트센터 U+씨어터에서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가 오는 8월 5일까지 공연 중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손석구, 최희서가 원캐스트로 열연하는 가운데 이도엽, 김용준이 합세해 심플하면서도 밀도 높은 3인 연극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 장면 [사진=엠피엔컴퍼니] 2023.06.30 jyyang@newspim.com

◆ 일본 실화 바탕 '반전' 연극…손석구·최희서·이도읍의 살아있는 호흡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신병(손석구)은 오키나와 섬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했고 상관(이도엽)은 전쟁의 판세와 섬의 운명을 알고 있다. 나레이터로 등장하는 여자(최희서)는 1인 다역을 함께 맡아 관객들에게 서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손석구가 연기한 신병은 저의가 없고 순진한 인물이다. 상관에게 복종하고 부당하게 느껴지는 지시를 따르면서도 그의 진심을 믿으려 노력하고 딴 짓을 하지 않는다. 의심이 찾아오는 순간, 참지 못하고 던지는 질문 속에는 이 연극의 메시지가 곳곳에 숨겨져있다. 나무 위에서 적군이 버린 물건과 음식으로 연명하며, 비참함과 분노, 안락함, 안도감을 오가는 감정 연기를 섬세하게 펼쳐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 장면 [사진=엠피엔컴퍼니] 2023.06.30 jyyang@newspim.com

상관 역의 이도엽은 권위적이지만 생각이 많은 인물이다. 전쟁의 명분을 내세우는 그는 이미 모든 대의를 잃었음을 애써 인정하지 않는다. 설사 인정하더라도 신병에게 숨긴다. 나무 위의 생활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패전을 인정할 수 없는 양가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최희서는 여자 역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때때로 섬뜩하게 느껴지는 무표정과 천진난만하게도 보이는 배역 연기가 그의 배우로서 내공을 실감하게 한다.

◆ 인간을 고려하지 않는 전쟁의 무용성…'수치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무 위의 군대'의 무대는 이 연극이 실화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무대를 가득 채운 나무 줄기와 전쟁 속 교전을 피해 나무에 올라온 두 병사는 지원 병력을 기다린다. 전우와 고향의 풍경, 모든 희망조차 잃어버린 두 병사는 짠하게 느껴지지만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생존을 위한 모든 행동에 큰 명분은 필요없다. 적군이 남긴 음식과 담요로 버티는 굴욕도 잠시, 전쟁의 참혹함은 수치심과 모든 의지를 잃게 한다. 전쟁 앞에 한없이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 장면 [사진=엠피엔컴퍼니] 2023.06.30 jyyang@newspim.com

극 후반부에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면서, 모두의 말문이 막힌다. 나무 아래로 내려가도 될 지,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신병과 상관에게 승전과 패전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변해버린 강산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전쟁의 무용성'을 뼈아프게 깨닫는다. 전후 패전국이었던 일본의 입장에서 더욱 공감될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피해국인 국내 정서에 쉽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인간과 인간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전쟁의 폐해는 모두에게 충분히 전달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