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발보단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 집중
20억 규모 투자로 아산 신공장 증축
이 기사는 6월 27일 오전 11시01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로체시스템즈가 물류장비에 대해 고객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작년에 이어 반도체 사업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로체시스템즈는 1997년 설립한 평판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로 반도체용 EFEM, 디스플레이용 모듈 장비 등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다.
각종 물류자동화장비에 대해 고객 사양에 맞게 주문생산 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체시스템즈는 초기 국산화 사업 진행시부터 장비에 대한 기술을 검토하면서 국내 경쟁업체들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
로체시스템즈 관계자는 27일 "보통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장비가 제작되면 그걸 통해 고객사들이 선택을 하게 된다. 이와 달리 로체시스템즈는 선택이 아닌 고객 맞춤형 제작을 통해 바로 조율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주력 장비로는 평판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웨이퍼 이송에 사용되는 설비로 설계부터 설치까지 고객사가 개선하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개발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체시스템즈 로고. [사진=로체시스템즈] |
로체시스템즈는 작년 반도체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대두되면서 전방 고객사들이 일제히 제품 생산을 늘린 덕분에 반도체 장비 발주 물량이 역대 최대 규모로 쌓였다. 반도체 장비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현재 수주잔고도 760억이다.
로체시스템즈 관계자는 "작년에 반도체 업황이 좋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조금 저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60% 감소했지만 전체 인력의 40%가 인구인력이다. 과거에는 다양한 연구를 했지만 현재는 몇 가지 연구에 집중하며 새로운 기술 개발보다는 기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로체시스템즈 관계자는 "현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차전지 장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후공정 장비들에 집중해서 연구하고 있다"며 "현 장비들을 더 업그레이드해서 고객사들에 맞는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해외 진출이나 고객사 확보보다는 디스플레이 쪽에 치중하면서 일부 중소·중견기업들의 물류 자동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애플의 OLED 적용 기기 확대로 8.7세대 IT OLED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태블릿 및 노트북의 OLED 채택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본격적인 투자 및 장비 발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체시스템은 생산 증설을 위해 아산에 신공장 증축이 진행 중이다. 투자금액은 대략 20억원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생산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작년 매출액의 17.3%에 달하는 250억원 규모 제조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로체시스템즈 관계자는 "삼성에 꽤 많은 양의 제조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납기가 내년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에 올해 매출로는 인식하기 어렵지만 내년 매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후공정, 레이저 장비 등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준비단계로 가시적인 성장은 내년에 좀 더 많이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체시스템즈는 작년에 디스플레이 업황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제품군 다변화, 비용 통제 능력등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로체시스템즈의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작년대비 4% 증가한 1502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294억원을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