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15분 도시가 고질적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방법의 하나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대학교 백진 교수는 7일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2023 도시재생대학 전문가 교육'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백진 교수가 7일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2023 도시재생대학 전문가 교육'에서 '15분 도시와 도시관리'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3.06.07 mmspress@newspim.com |
이날 '15분 도시와 도시관리'를 주제로 강의한 백 교수는 "서울을 거주인구 1천만을 달성한 '메가메트로폴리스' 도시"로 정의하면서 "거대 도시를 운영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물류 서비스 시설 등이 들어섰다. 그러나, 인구가 축소되며 규모를 키우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삶을 지원하는 시설의 스펙트럼이 단순해졌다는 것도 문제점이다"이라며 "거대 시설은 동네의 소규모 시설을 흡수하며 커졌기 때문에 가지각색의 동네 시설들은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단순하고, 중심이 없으며 획일적인 '모노토피아' 도시에서 다양성, 다양한 영역이 존재하는 '폴리토피아'로 전환하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방법이15분 도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교수는 "15분 도시가 모노토피아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백 교수는 '수요와 열망'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도시재생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백 교수는 "수요는 단기적이며 임기응변적인 해결을 필요로 하지만, 열망에 대한 대응은 장기적이며 효율적으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면서 "열망에 대한 대응은 사람이 평소 기피시설이라고 생각하는 시설에 관한 생각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해 소규모 시설을 되살려 삶을 지원하는 시설의 스펙트럼이 다시 다양해지는 등 도시 공간구조와 삶의 방식 혁신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는 아이들이 제일 크게 반응한다. 도시는 아이들이 성장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에 도시재생의 명암은 아이들에게 나타난다"며 "아이들은 수요의 충족에 급급한 어른과 달리, 열망에 대해 솔직히 표현하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15분 도시는 프랑스 파리의 시장인 안 이달고가 제안한 도시 계획 개념으로 거주지에서 15분 이내에 일, 교육, 의료, 문화, 쇼핑, 레크리에이션 등의 도시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초근접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15분 도시는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의 핵심 도시 정책으로 현재 관련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의견 수렴이 한창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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