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 생수 수출 뚝...코로나19 봉쇄 여파
오리온, 칭따오 유통사와 맞손...용암수 판로 확장
농심은 현지 백산수 바둑대회 개최...생수 경쟁 재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농심과 오리온 등 국내 생수업체들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미엄급 K생수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중국의 벽을 뚫기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현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종료되고 하반기 음료 성수기에 진입하자 국내 업체들은 중국 생수 사업 확장에 다시 나서고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향 생수 수출량은 27만8600톤(t)으로 2021년 1395만5400톤 대비 98% 감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으로 수출 난항을 겪은 데다 주요 소비자였던 현지 교민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사례가 늘면서 수출량이 급감한 것이다.
왼쪽부터 농심 백산수,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사진= 각사] |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생수를 수출하는 오리온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오리온의 생수사업법인인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지난해 수출액은 6억9100만원으로 2021년 61억6500만원 대비 88.7% 감소했다. 제주개발공사(삼다수)의 경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수출량 45t수준을 계속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인마트, 관광지 등 일부 특수 채널에 납품해 물량 증감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중국 연변에서 생수를 생산하고 있는 농심의 생수 성적표도 좋지만은 않다. 농심의 생수 생산법인인 연변농심미네랄워터베버리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689억9809만원으로 2021년 474억3105만원 대비 61% 증가했다. 전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생수 판매량이 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이다. 중국 현지 판매량은 20% 수준이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22억6131만원으로 2021년 8억 9573만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물류비, 인건비, 생산비 등 각종 비용이 늘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에 중국 생수 시장은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도 높아서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생수시장 규모는 연 평균 10.8%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오는 2024년 3371억위안(한화 62조660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90% 이상의 도시가 수질오염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음용수는 구입해 마시는 것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다. 또 생활수준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생수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적극 나서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달 중국 중국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 청도국서체육문화산업유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제주용암수 판매처 확장하기로 했다.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는 중국 내 '칭따오맥주'를 유통·판매하는 회사로 청도시 최대 음료판매 기업 중 하나다.
이번 이번 계약을 통해 오리온은 기존 칭따오맥주 유통망에 제주용암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유통망과 영업력이 우수한 현지 기업을 확보해 제주용암수의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자 하며 올해 내 판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중국 현지에서 생수 마케팅을 전개한다. 농심은 오는 10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백산수배 바둑대회를 연다. 백산수배 바둑대회는 지난 2020년 창설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중단됐던 대회다. 올해 현지에서 첫 대회를 열며 백산수를 띄우기 위한 스포츠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등 고품질 생수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백산수 경쟁력을 키워 중국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