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 정부가 내년에 최저 법인세 인상을 앞두고 자국 진출 해외 기업들을 위한 보상책 마련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베트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합의한 글로벌 최저 법인세에 따라 내년부터 자국 내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상향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미국 인텔, 독일 보쉬 등 베트남에 사업 거점을 둔 해외 기업들과의 만남에서 최저 법인세율 인상에 대한 보상을 요구받았다.
해외 기업의 자국 이탈을 우려한 베트남 정부는 법인세율 상향분을 부분적으로 보상해주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오는 10월 의회 승인을 목표로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다.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한 기업은 세후 현금을 지급받거나 환급이 가능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식통은 이에 따른 비용은 최소 연간 2억달러가 될 것이지만 최저 법인세 상향에 따른 추가 세수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결의안 초안은 말그대로 초안이어서 향후 수정될 수 있으며 글로벌 최저 법인세 적용을 받지 않는 소규모 기업들도 지원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기업이라고 예를 들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출은 베트남의 연간 수출의 5분의 1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현지 고용 인력은 약 16만명이다.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지불하는 법인세율은 지역마다 다르다. 로이터가 현지 매체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공장이 위치한 북부 2개 지역의 경우 법인세율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5.1~6.2% 수준이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삼성전자가 베트남 하노이에 건립 중인 연구개발센터.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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