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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K-뉴스페이스 큰 그림 그려야…우주청 역할 유연성 필요"

기사입력 : 2023년05월25일 19:12

최종수정 : 2023년05월26일 07:37

우주산업 생태계 키워 공급망 갖춰야
기술 개발·인재양성·창업 등 연계 필요
경량급의 유연한 우주항공청 설립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 성공으로 실질적인 상업위성을 궤도상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줬다. 다만 누리호와 우리나라 우주산업은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급변하는 글로벌 우주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K-뉴스페이스의 큰 그림을 제대로 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시급한 우주항공청 설치 역시 합리적인 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생태계 구축부터 인재양성·창업까지 과제 산적"

민간 발사체 스타트업 대표주자인 이노스페이스의 김수종 대표는 "이번에는 실용위성을 탑재한 실전 발사이다보니 국내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우리나라가 자체개발한 발사체로 상업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준비가 완벽히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토대로 한국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대외적으로 알린 만큼 기술성과 상업성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누리호 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 민간 체계종합기업이 출발을 알리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현재 국내 생태계는 두텁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부품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공급망이 잘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 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5.25 photo@newspim.com

그는 앞으로의 추가 발사에 대해 "발사 성공과 실패는 다양한데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추가적인 반복발사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발사체를 만들도록 데이터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데이터 자체가 신뢰성 개선에 중요하며 꾸준히 발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발사체가 제 역할을 하는 첫 시험대를 통과한 것"이라며 "지금부터 기술이전을 받아가면서 향후 6차 발사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 맡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허 교수는 "기술을 이전받아 민간이 독립적으로 발사체 사업을 추진해나가게 될 텐데 경쟁력있는 발사체를 만들고 우주탐사에 나서는 등 다양한 임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국내 위성을 실용급 위성까지 자국 발사체로 올리는 것은 자체 우주개발 일정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며 향후 외국 발사체를 이용하더라도 협상할 여지가 생긴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적으로 보면 국제사회에서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방 우주질서 속에서 우리가 핵심 국가로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에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이 해제될 수 있는 만큼 우주 강대국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1단분리 가상 모습.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 2023.05.25 biggerthanseoul@newspim.com

김종암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이번 성공 발사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중요한 문턱"이라며 "향후 궁극적으로 우주산업의 장기플랜 뿐만 아니라 달, 위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주산업을 제대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혁신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결국 인재양성이 잘 돼야 한다"며 "우주라는 분야가 상당히 광범위하기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 모두 거점대학을 두고 각각 차별화된 특성화대학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주 분야는 취업보다는 창업이 권장돼야 하며 이런 부분이 향후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영역이 될 것"이라며 "취업할 곳도 그리 많지 않다보니 창업 인재를 키워낼 수 있도록 단기적인 지원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 설립 유연성 필요…정치셈법 안돼"

사실상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이후 국민과 정치권의 시선은 우주항공청 설립에 쏠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우주항공청에 대한 거버넌스(조직)에 대한 논의와 지역에 대한 논의가 큰 논쟁거리가 된 상태"라며 "거버넌스와 관련해서는 원론적으로 보면 막상 우주청을 설립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기능을 해야 할지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우주항공청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 에서 개최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03.15 photo@newspim.com

방 교수는 "현재 글로벌 우주산업은 빠른 속도로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가 이런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더딘 것이 우려된다"며 "우주산업에서 앞으로 10년동안의 변화는 지난 40~50년의 변화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우주청을 보다 경량급으로 설립해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도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답변을 줘야할 시점"이라며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의견을 수렴하고 과감하게 혁신과 전략을 펼쳐야 할 때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어렵게 얻은 우주산업의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 교수는 지역에 대한 정치적인 셈법보다는 역할에 대한 부분을 심도깊게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허환일 교수 역시 정치적인 논의는 지양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허 교수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별도로 우주항공청 설립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여야 구도, 지역 구도에서 논의할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한 큰 구도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암 교수 역시 우주항공청의 합리적인 설립에 의견을 모았다. 김 교수는 "앞으로 우주산업은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는 기관을 잘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우주항공청은 우주산업 전체의 중심에서 로드맵을 만들고 단계별로 미션을 완성시켜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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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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