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HEV 427만·PHEV 273만·BEV 737만 판매
"효율성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대 지역마다 다를 것"
"하이브리드는 틈새시장, 전기차 흐름 너무 빠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자동차 업계의 관심사는 친환경이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탄소 중립 선언과 규제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재규어가 2025년부터 모던 럭셔리를 표방한 전동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했고, GM은 2035년까지 대부분의 차종을 전동화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비율을 도전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사진 제공=토요타코리아]2023.02.21 dedanhi@newspim.com |
자동차의 미래가 전기차라는 것에 대해 이견은 없다. 더욱이 전기차는 최근 기술의 발달로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충전의 불편함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주요 시장인 미국·중국·유럽·인도·멕시코·브라질·러시아·아세안 합산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은 380만1100대였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81만9700대, 전기차(BEV)는 441만3100대였다.
그러나 2022년에는 같은 주요 시장 합산 하이브리드판매량은 427만1700대로 늘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273만9000대였지만, 전기차는 737만8700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도 업계에서는 각 국가별 인프라 차이 때문에 상당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이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거나 공존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 전기 시설과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 외 신흥국에서는 전기 시설과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며 이것은 빠르게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인한 배터리 부족, 치명적인 화재 사건 등의 문제 역시 남아있다.
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포함해서 가장 연비 등 효율성이 높은 차종은 하이브리드"라며 "여러 업체가 전동화 전환 시기로 잡은 2030년에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표=한국자동차산업협회]2023.05.19 dedanhi@newspim.com |
이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심지어 내연기관 자동차 역시 상당기간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효율성 문제 때문인데 다만 미국, 유럽 등 큰 자동차 시장의 정부가 전기차 드라이브를 너무 빠르게 걸면서 주도권이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위한 기술력은 준비가 끝났지만 업체들이 전동차 전환 시기로 발표한 2030년,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전력 생산이나 충전 인프라 등이 준비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가 중국에 많은데다 오랜기간 중국이 해외 광산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서 중국에 종속되지 않고 전기차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라며 "이 때문에 EU가 재생연료 사용 연한을 5년 유예하는 등 각국의 정치적 셈법도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전기차인 것은 명확하다"라며 "그러나 독일 브랜드들이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극 판매하는 등 전기차 시대 도래가 언제가 될지는 지역마다 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
그러나 학계는 이미 전기차 시대는 도래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BMW 역시 이퓨얼 합성연료를 통해 내연기관의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전기차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올해 전기차가 전 세계에서 1400만대를 판매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2500만대로 예상되는데 전 세계 자동차의 30~40%가 전기차로 바뀌는 것"이라며 "이는 너무 빠른 것으로 부품업계나 에프터 마켓의 문제가 생기고 일자리도 줄어들겠지만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틈새시장으로 대세가 될 수 없다"라며 "유럽은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도 판매 금지이고 중국의 고위 관료들은 친환경 차량에 하이브리드를 넣더라도 전기차 8에 하이브리드 2 정도"라고 분석했다.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도 "물론 하이브리드도 존재하고 내연기관도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기후 문제 때문에 각국 정책의 중심은 전기차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