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반쪽'된 비대면진료에 "삶의 질 떨어져" vs "아예 폐지돼야"

기사입력 : 2023년05월18일 14:42

최종수정 : 2023년05월18일 14:42

전날 복지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청사진 밝혀
'비대면 진료' "직장인에게 유용" vs "의료민영화 신호탄"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바쁜 직장인으로서는 삶의 질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vs "의료 민영화로 가는 신호탄이 될 것 같아 아예 폐지하는 것이 옳습니다"

코로나 단계 하향조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가 오는 6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전날 초진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재진을 원칙으로 하며 기존에 허용됐던 '약 배달'을 금지하는 등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18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비대면 진료의 조정안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으로 나뉘었다. 비대면 진료의 편리성을 두고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비대면 의료가 결국 의료민영화로 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진료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다는 직장인 전모(30) 씨는 "알러지 같은 경우는 정말 급한데 약국 약은 잘 들지 않아 그럴 때 어플을 이용해 병원 약을 손쉽게 처방받고 배달까지 받았다"며 "병원갈 시간 내기 빠듯한 직장인에게 비대면 진료는 정말 좋았다. 출근해서 잠깐 전화만 해놓으면 퇴근 시간에 맞춰서 약이 집으로 왔었다"고 전했다.

코로나 당시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와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빈 기자]

정부안에 따르면, 전씨가 초진일 경우 앞으로는 비대면 진료로 알러지 약을 처방받을 수 없으며, 약 배달도 금지돼 직접 약을 타러 가야 한다.

전씨는 이에 대해 "직장인들에게도 안 좋은 소식"이라며 "주말 같은 때에도 아프면 막막해질 것 같다"고 했다.

우울증 약이나 사후 피임약처럼 대기가 매우 길지만 진료는 1~2분 내에 끝나버리는 경우에 이같은 비대면 진료를 유용하게 사용했다는 사람들과 최근 '소아과 대란'과 관련,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는 사람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누리꾼 A씨는 "아이가 아플 때 소아과 대기는 너무 길어 답답했는데 비대면 진료를 통해 손쉽게 약을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앞으로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는 병원을 가야하니 불편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대면 진료가 당장은 편리하더라도 결국은 의료 민영화로 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아예 폐지되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료 쪽에서 일한다는 누리꾼 B씨는 "비대면 진료로 다이어트 약을 타가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라며 "악용될 소지도 많고 결국 의료민영화로 가는 길이라고 보기에 반대한다"고 했다. 누리꾼 C씨 또한 "결국 배달 어플처럼 플랫폼화해서 우리 건강보험료로 수수료 장사할 것 같다"며 "의료민영화 밑밥을 마련한다는 생각이 들어 반대한다"고 했다.

플랫폼을 통한 원격 의료가 일반화되면, 동네 병원이 아닌 대형 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공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이로 인해 의료민영화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약사단체 또한 "전 국민이 가입하는 국민건강보험에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플랫폼의 개입은 어불성설", "사설 어플 밀어주기식 비대면 진료 추진은 반드시 의료민영화를 수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6월 1일부터 실시하되 오는 8월 31일까지 3개월간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시범사업을 끝내고 본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