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종누리학교 설치...안전기준 없어 2019년 철거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명한 성악가 조수미 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조수미 씨가 지난 2016년 세종누리학교에 설치해 준 휠체어그네를 본인과 상의 없이 철거한데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이다.
2016년 9월 장애인용 그네 기증식 모습.[사진=세종시교육창] 2023.05.18 goongeen@newspim.com |
지난 2016년 9월 28일 조수미 씨는 "장애 어린이들이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세종누리학교에 3600여만원 상당의 휠체어그네와 휠체어회전무대를 기부했다. 휠체어에 앉은 채 탈 수 있는 특수 그네다.
당시 조씨는 호주의 특수학교에서 휠체어그네를 타는 장애학생을 접한 뒤 경기도 과천 푸르메재활센터와 경남창원천광학교에 휠체어그네를 기부하는 등 장애인들을 위한 그네 기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휠체어회전무대는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상 인증을 받아 정상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휠체어그네는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인증을 받지 못해 2017년 초 철거하고 2019년 11월 처분했다.
이에 대해 최 교육감은 "최근에야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학교측은 안전기준이 만들어지면 재설치해 사용하길 기대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져 관리에 어려움을 겪다가 처분됐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최교진 교육감 SNS 화면 캡처. 2023.05.18 goongeen@newspim.com |
최 교육감은 "소중한 시설을 기부자인 조수미 선생께 상의도 없이 철거·폐기한 일은 있어서 안 되는 일"이라며 "조수미 선생과 무장애 놀이터를 기대했던 장애인 가족 및 시민들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휠체어 그네의 안전기준이 조속히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고 더 많은 휠체어 그네가 설치 보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나아가 무장애 통합 놀이터가 조성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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