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비 인상 반영해 생활지출 부담 완화
올해 자립수당 및 정착금 인상 등 지원 강화
혼자서 사회진출 준비, 사회적 기반 마련 목표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철학에 맞춰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서울시가 오는 8월부터 매달 6만2000원 가량의 교통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자립준비청년 교통비 지원방안을 8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 개관한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4.27 hwang@newspim.com |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원할 경우 만 24세까지 연장가능)가 돼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서울에서만 매년 300여명 정도가 사회로 나오고 있으며 현재 약 1500명 가량이 생활중이다.
이들은 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자립준비청년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하고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오는 8월부터 처음으로 시행되는 교통비 지급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원활한 사회생활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하루에 지하철을 2번 이용한다는 전제로 월 6만2000원의 금액을 책정했다. 대상은 서울시 거주 1500명 전원이며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현재 자립수당을 받고 있는 통장(계좌)으로 일괄 지급한다. 관련 예산은 100% 시비를 활용한다.
서울시는 민선8기에 맞춰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준비가 미약한 상태에서 사회에 나와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자립수당을 기존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고 자립정착금 역시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리는 등 지원수준을 현실화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한 매입형 임대주택 확보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또한 일자리 교육 및 취업연계를 지원해 실질적인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서울시내 4개 기술교육원에 맞춤형 교육패키지도 개설한다. 이들이 시설 내 자립지원전담요원을 보조하거나 후배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신규 뉴딜 일자리도 개발·운영한다.
자립준비청년의 상담활동과 사례관리를 수행할 자립지원전담인력도 16명에서 24명으로 확충한다. 아울러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한 멘토·멘티 결연, 동아리 활동 지원, 심리상담‧치료 서비스도 지원하고 종합심리검사 대상도 기존 18세 이상에서 15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반기 대중교통비 인상 계획에 맞춰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교통비를 지원, 생활지출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며 "자립수당을 받고 있는 대상이면 누구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으로 지급한다. 향후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