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 4월 발주량 한국 36%·중국 50% 발표
"완성 선박 인도해 수주 잔량 줄어, 여전히 잔고 많아"
"한국은 기술력 바탕으로 선별 수주, 문제 없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내 조선업계의 4월 기준 수주 잔량이 올해 처음 감소세를 나타내며 중국에 밀렸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전혀 게의치 않는 입장이다. 이미 몇 년치 일감을 수주한 데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지난 9일 한국 조선업에 대해 지난 4월 38만CGT 규모의 선박 1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141만CGT 규모의 선박 62척을 수주해 월간 기준 수주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 조선업계가 4월 글로벌 수주에서 중국에 밀렸다는 집계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삼성중공업] |
올해 1~4월 누적 수주량도 한국은 364만CGT 규모의 선박 79척을 수주해 중국 501만CGT 규모 220척에 비해 밀렸다. 같은 기간 일본은 글로벌 발주량의 10%인 98만CGT 규모 34척을 수주했다. 한국은 글로벌 발주량의 36%, 중국은 50%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잔량은 3845만CGT(718척)로 전월의 3863만CGT에 비해 줄어들며 올해 첫 감소를 기록한 반면, 중국 조선업계는 5008만CGT로 증가했다.
한국 조선업의 실적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평가한다. 최근 선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대형 LNG 운반선, 에탄올 선박 등에서 절대 강자는 한국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같은 클락슨의 집계와 관련해 "완성 선박을 인도해서 잔량이 줄어들은 부분이 있다"라며 "여전히 수주 잔고량이 3년치 이상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를 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설명도 비슷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은 양산품처럼 시장이 성장하거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조선사가 강점이 있는 LNG운반선이나 친환경 선박 등이 그 달에 발주가 많이 나오면 한국이 수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벌크선이나 일반 유조선 발주가 많으면 중국이 앞서는 것인데 매달마다 평가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라며 "한국 조선사들이 몇 년치 일감을 쌓아두고 친환경 선박을 선별수주하고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역시 "한국 5개 조선사들은 초대형급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초거대 원유 운반선이고 중국은 작은 선박까지 싹쓸이를 하고 있어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라며 "클락슨에서 월별로 내고 있는 신조선지수가 어느 때보다 높고 이를 리드하는 LNG 운반선 부분에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이 이를 리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적으로 중국이 앞선 것에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한국 조선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라며 "한국 조선소들은 곳간이 차서 우리가 원하는 선박을 골라서 수주하는 공급자 절대 우위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