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中 외교관의 캐나다 의원 뒷조사 논란 불거져
캐나다 외교관 추방에 中도 맞불
일부선 中의 수위 조절 관측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 외교관 추방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중국의) 보복 조치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내정 간섭으로부터 캐나다를 계속 지켜 나가기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는 외국의 내정 간섭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캐나다 주재 중국 외교관이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캐나다 의원들을 뒷조사했고, 캐나다 정치에 간여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서가 공개되면서 내정 간섭 논란이 불거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블룸버그] |
캐나다 정부는 전날 해당 외교관 자오 웨이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시켰다. 중국 정부는 이를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비판한 뒤 1시간 만에 주상하이 캐나다 영사관의 외교관 1명에 대해 추방 조치를 내렸다.
양국은 지난 2018년 캐나다 정부가 미국 사법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사건을 계기로 껄그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당시 중국도 2명의 캐나다인 사업가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후 캐나다 정부가 지난 2021년 멍 부회장을 석방했고 중국도 캐나다인 사업가를 풀어줬다.
하지만 이후에도 캐나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 중국, 대 러시아 압박 정책에 적극 가담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갔다.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비공개 대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취재진들 앞에서 트뤼도 총리에게 불쾌감을 드러내자 트뤼도 총리도 이에 맞대응하며 공개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당시 언론에 공개된 것이 잘못됐다고 따지는 시 주석에게 "캐나다는 자유롭고 공개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지지한다. 중국과 건설적으로 각종 현안을 논의하겠지만 두나라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받아쳤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개방을 하면서 외국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려는 중국 정부가 캐나다에 대한 대응 수위를 오히려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중 캐나다 대사를 지냈던 생 자크는 로이터에 중국이 미국의 포위 압박을 풀기위해 유럽 등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보복 조치도 예상보다는 낮은 수위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중국은 캐나다의 미국에 이은 두번째 교역 상대국이란 점에서 이번 사태가 캐나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