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주말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지금까지 총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건 현장이 참혹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외곽 소도시 앨런의 한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에 괴한이 등장해 쇼핑객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쇼핑몰의 H&M 의류 매장에서 일하는 아들로부터 총소리가 들린다는 전화를 받고 경찰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했던 스티븐 스페인호이어씨는 참혹했던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전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스티븐 스페인호이어(우)씨, 자료=CNN영상 갈무리] koinwon@newspim.com |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소녀의 머리가 덤불에 가려진 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갔는데 맥박이 느껴져서 얼굴을 돌렸는데 (총격으로) 얼굴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격에 사망한 한 엄마가 아이를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엄마 품에서 아이를 떼어냈을 때 "아이는 마치 누가 피를 퍼부은 것처럼 머리에서 발끝까지 피범벅이 돼 있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학살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의 범인이 33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라고 밝혔으며, 현재까지는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범인이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교전 끝에 사살돼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극우주의와 인종주의에 심취해 있던 정황이 드러나 '인종 증오 범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범행 당시 'RWDS(Right Wing Dead Squad·우익 암살단)'라고 적힌 휘장을 몸에 두르고 있었는데, 이는 백인 우월주의자와 신나치주의자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 있는 문구로 알려졌다.
또 CNN에 빠르면, 범인은 이번 범행 전 최소 세 곳 이상의 보안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몇 년 총기 관련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총격이 발생한 텍사스에서는 최근 몇 년 총기 소유 관련 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대규모 살상 총격 사건이 더욱 빈발해지고 있다.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의 면허나 훈련을 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본격 시행했다.
2022년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총기 관련 규제가 느슨한 주(state)에서 살인과 자살을 비롯한 총기 관련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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