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 선호학과 1~3위 의예·치의학·약학계열
과거 취업 보장 학과 인기 '뚝'
AI·데이터사이언스 등 첨단 학과 인기 상승 중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른바 '의대 열풍'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입시에서 10년 넘게 '의대 선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속칭 전화기로 불리는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관련 학과가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인식되면서 수험생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현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대 진학반이 편성될 만큼 의대에 대한 수요가 높다. 5일 입시업계와 시대별 인기학과를 살펴봤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광주 서구 전남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2.11.17 kh10890@newspim.com |
인기학과 변화는 인문계보다는 자연계에서 크게 발생했다. 1960년대부터 인기를 끌었던 경영·경제학과 등 상경계열 학과, 사회과학계열 학과의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2000년대에 들어서면 신문방송, 미디어, 언론홍보영상 학과의 인기가 높아졌고, 사범계열 학과의 인기가 시들해 진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정원 조정 등 사회 변화로 과거 취업이 보장됐던 학과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전공학부의 인기가 상승하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도입되면서 법학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늘었는데, 로스쿨 지원에 유리한 학부를 선택한 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에서의 변화는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학과 선호도 상위권에는 의·약 계열 이외에도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전기공학 관련 학과가 자리했다. 하지만,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의대, 생명과학, 치의예 전공이 선호 학과로 자리잡았다.
자연계열에서의 대학별 선호학과를 살펴보면 2023학년도 고려대는 1위 의대, 2위 사이버국방, 3위 반도체 공학이 차지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1~3위 모두 의예, 치의학, 약학계열 학과가 차지했다. 서울대 희망학과 4위와 5위는 전기전자, 컴퓨터 공학 학과가, 연세대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 시스템반도체공학이 각각 차지했다.
2020학년도 이후 첨단학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면서 컴퓨터,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모빌리티 관련 학과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취업과 연계된 실용학문위주로 전환되면서 자연계열 학과의 인기는 의·약학계열과 컴퓨터관련 학과로 재편됐다"며 "다만 학령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임용절벽이 생긴 교대와 사범계열의 경쟁률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2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는 초중고교생의 희망 직업 중 1~2위를 차지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