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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에 철제 펜스·비닐하우스 설치한 남성, 벌금 400만원 확정

기사입력 : 2023년05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5월08일 06:00

法 "문화재 현상 변경 행위 해당"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부산시 지정 기념물인 기장 죽성리 왜성 입구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비닐하우스를 지은 남성이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벌금 4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사진=뉴스핌 DB]

영농법인 직원인 A씨는 지난 2019년 부산시 지정 기념물인 기장 죽성리 왜성 입구에 일반인이 출입하는 것을 통제한다는 명분으로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왜성 내부와 인근에 비닐하우스 세 동을 설치하여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측은 "피고인이 경계펜스와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것은 기장 죽성리 왜성의 현상 변경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뿐더러 기장 죽성리 왜성의 보존, 관리에도 아무런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기장 죽성리 왜성 보호구역 내에 높이 약 2m, 길이 약 10m의 철제 펜스와 철골 비닐하우스 3동을 설치했다"며 "설령 위 시설물들이 기장 죽성리 왜성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 재질, 위치 등을 고려하면 보호구역의 현상을 변경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보고 A씨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시설물 설치 사실은 인정하지만 처벌 근거규정인 부산광역시 문화재 보호조례 및 시행규칙은 포괄위임금지 및 재위임금지의 원칙에 반하여 헌법에 위반되고 시설물 설치로 기장 죽성리 왜성의 현상이 변경되었다고 볼 수 없다"며 법리오해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부산광역시 문화재 보호조례가 '문화재 현상을 변경하는 행위'가 무엇인지에 관한 내용을 정하지 않은 채 이를 시행규칙에 위임하고 있기는 하다"면서 "다만 문화재 현상 변경의 실질적인 기준만을 하위규범인 시행규칙에 위임한 것이어서 이것이 위임조항의 취지에 어긋난다거나 헌법상 포괄위임금지 원칙 등에 위배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기장 죽성리 왜성은 성벽뿐 아니라 본성을 둘러싼 일대의 해송숲 전부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라며 "피고인이 설치한 철제 펜스와 비닐하우스 때문에 일반인들이 기장 죽성리 왜성 성벽에 이르거나 성벽을 조망할 수 없게 됐다. 피고인이 성벽을 훼손시키는 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사정을 고려하면 이로써 기장 죽성리 왜성의 현상이 변경되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의 판단에는 과잉금지위반 등 상고이유 주장과 같은 이유로 위헌인 법령을 적용하거나 유추해석 금지의 원칙을 위반하여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A씨에 대해 유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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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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