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점유율 확대 더딘 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업계 "문제없어"

기사입력 : 2023년04월21일 06:20

최종수정 : 2023년04월21일 06:20

면역질환치료제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 낮아
환자들 보수적 선택 때문…평생 맞는 약 고수
업계에선 "바이오시밀러 개발,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면역질환(Immunology) 바이오시밀러가 항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들이 기존 오리지널 약물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성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발간한 '2023 바이오시밀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치료제 '트라스투주맙'과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84%에 달한다고 밝혔다. 첫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지 3년 만에 바이오시밀러의 위상이 오리지널보다 더 높아진 셈이다. 트라스투주맙은 유방암과 위암에, 베바시주맙은 전이성 암 및 비소세포폐암 등에 효능을 가진다. 

반면 자가면역치료제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는 10분기(약 2년 6개월)가 지났음에도 8%의 점유율에 그쳤다. 25분기(약 6년)가 지난 후에도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릭시맙은 일반적으로 림프종, 백혈병, 류마티스관절염 등에 효과를 보인다.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을 설명하는 그래프. 트라스투주맙과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점유율이 80%를 넘기며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했으나 인플릭시맙은 시장점유율이 40%대에 그친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이는 면역질환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암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 암 환자 중에서는 신규 환자가 전체의 80~90%에 달한다. 환자가 계속해서 유입되다 보니 의료진도 바이오시밀러가 가격도 저렴하고 비슷하다는 이유로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 등 면역질환은 완치의 개념이 없어 환자들이 약을 평생 주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새로운 약보다는 쓰던 약을 쓰려는 경향이 강하다. 의사도 기존에 있는 제품을 고수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의 가격탄력성도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보다 낮다.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의 ASP(평균판매가)를 오리지널 대비 60%까지 내릴 경우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은 80%까지 올랐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면역항암제는 30~40%의 점유율을 갖는 데 그쳤다. 

바이오시밀러 가격과 점유율의 상관관계를 밝힌 그래프로, 종양(Oncology) 즉 항암제의 기울기는 가파르지만 면역분야(Immunology)의 기울기는 완만하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이는 면역질환치료제 등 지속적으로 투약해야 하는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가지고 미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3대 의약품으로 불리는 스텔라라, 아일리아, 프롤리아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들 대부분은 평생 맞아야 하는 제품에 속한다.

국내 대표격 바이오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역시 대부분 평생 맞아야 하는 제품들 위주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으로 자가면역치료제, 안질환 치료제, 알레르기 천식 치료제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중 안과질환 치료제, 혈액학 및 내분비학 치료제 임상 중이다. 모두 환자들이 평생 맞아야 하는 제품인 만큼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성은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마켓 셰어, 매출, 개발 난이도, 시장 점유율 및 경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개발하는 만큼 각 사가 파이프라인을 준비했다면 시장성 있는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신규 환자가 유입되는 비중이 적긴 하지만, 셀트리온 램시마의 경우 미국에서 꽤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ymphony Health 기준, 램시마(제품명: 인플렉트라)는 미국에서 지난 1월 기준 3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처방 1위를 지속하고 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