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윤재옥 지도부 구성 후 첫 연석회의
총선 승리 위한 '준비 체제' 제안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주재로 12일 열린 최고위원 및 중진 의원의 연석회의에서 중진 의원들은 '당 지지율 제고 방안', '극우 세력 차단' 등을 언급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연석회의에 당 지도부에선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태영호·김병민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5선의 서병수·정우택·김영선·정진석·주호영·조경태 의원과 4선의 홍문표·윤상현 의원이 중진 의원으로 자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4.12 leehs@newspim.com |
서병수 의원은 "직전 (이준석) 전 당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아 물러난지 무려 270여일만 정도인데, 여러가지 우여곡절 있었지만 김기현 당대표 체제를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고 포문을 열며 국정 지지율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김기현 당대표가 출발한 이 시점에서 보면 국정 지지율이나 당 지지율이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며 "여러가지 헤쳐나가야 될 일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최근 여러가지 상황은 우리한테 그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며 "대표적인 게 최근 갤럽조사에서 발표된 우리 당 지지율 32%인데, 한 달 새 7%p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 지지율이 하락한다는 건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한편으론 최근에 나타나는 보궐 선거에서도 지자체 선거이긴 하지만 이것이 주는 시그널도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홍문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이 '전광훈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문제를 언급하며 당론으로 결정해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흘러 들어오는 얘기로 봐선 전광훈 목사가 20만, 30만명을 우리 당에 심어놨고 그 힘으로 우리 당이 버티고 있단 식으로 선전이 되고 있다. 이 문제를 당론으로 한 두사람이 치고 나가야 (하는데) 이것저것 눈치보느라 다 말을 못하고 있다. 목사 손아귀에 우리 당이 움직여지는 당이 돼선 안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당 지도부를 향해 "지도부 회의 30분 전 티타임을 안하냐"며 "지도부 최고위원들이 조율을 좀 해야 한다. 각자도생하면 다 죽는다"고 건의했다.
홍 의원 발언 직후 김 대표는 "사전 티타임을 다 하고 있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갈등이 생기거나 하는 건 전혀 없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일축했다.
주호영 의원과 정진석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에 힘을 실으며 이와 관련한 준비에 대해 집중 발언했다.
정 의원은 "총선 채비에 있어 더 체계적으로 우리가 준비를 해야되는데 전 결국 어떤 인물 내세우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며 "인재영입위원회, 인재발굴위원회를 구성해서 가동시켰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공천원칙을 빨리 확정하고 누구나 승복할 공천제도를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헌당규따라 어떻게 공천하겠다는 원칙을 빨리 확정해서 발표해야 하고, 그걸 적용할 데이터가 없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4.12 leehs@newspim.com |
중진 의원 발언이 끝난 직후 지도부의 발언이 이어졌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구성원으로서 지금까지 여러가지 언행 때문에 당 지도부에 부담 준 데 대해 다시 한번 중진의원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미안하단 말을 드린다"며 그간 지도부 '구설'에 오르내린 것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태 최고위원은 "일부 원외에 계시는 중진 분들이 김기현 대표를 뜬금없이, 구체적 근거없이 흔들고 있다"며 "이런 때 중진이 나서서 원외에서 당 안에서 지난 시기에 경륜있는 분들이 당 지도부 자꾸 흔들려고 하는 걸 앞에 나가서 막아주셨음 한다"고 요청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중진 의원들의 정책 강화 요구에 화답하듯 "정책위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건 오로지 민생과 정책이라는 인식 하에 정책 드라이브를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진 연석회의는 지난 2021년 7월 21일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이뤄졌다. 김 대표는 추후 연석회의 일정에 대해 "늘 해야 하는 거고, 필요하면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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