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 채널 외 군 통신도 끊겨
기술 문제 아닌 의도적 불통에 무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 7일 이후 불통상태를 보여온 남북 간 통신라인이 나흘째인 10일 오전에도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당초 통신선 고장 등 다양한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상황을 파악해온 통일부와 국방부 등 정부 당국은 북한의 의도적인 통신 차단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로 우리 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신을 하고 있는 모습. 북한은 지난 7일 이후 나흘째 우리 측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사진=통일부] |
정부 당국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통화는 물론 군 통신선을 이용한 동⋅서해 라인이 연락에 전혀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북측과 시험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으로부터의 반응이 없었다.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기반으로 한 남북 간 채널은 통일부가 관리하고 있으며,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남북 연락관이 사전 약정에 의해 시험통화를 하면서 간단한 안부를 묻거나 서로 필요한 사항을 소통⋅전달해 왔다.
2020년 6월 공단 내 연락사무소 건물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시킨 이후에도 이 채널은 운영돼 왔다.
동⋅서해 군 통신선은 문산~개성, 고성~금강산 간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가동, 금강산 관광 등을 위한 남북 군부 간 연락을 위해 개통돼 운영돼 왔다.
군 당국은 주말에도 가동되는 군 통신선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이 우리 측의 통화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도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맞대응 도발을 감행해온 북한이 통신선 차단이란 몽니로 불만을 표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