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목하는 3월 고용보고서가 7일(현지시각) 발표되는 가운데, 월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결과가 나올 경우 긴축 마침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3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3만8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실업률은 3.6%로 직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54년래 최저치에서 멀지 않은 수준을 가리킬 것으로 예상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2월 기록했던 0.2%보다 오름세가 소폭 가팔라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5일 마켓워치는 3월 고용보고서가 2월 기록했던 31만1000개와 1월의 50만4000개보다 대폭 축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나, 20만개가 넘어서는 일자리는 여전히 강력한 고용 시장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전에는 월 평균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17만3000개 수준에 불과했다.
임금 상승세 역시 연율로는 4%가 넘어 연준이 기대하는 2~3%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수준이다.
한국시간 기준 4월 6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4.06 kwonjiun@newspim.com |
◆ 5월 '동결' 가능하려면
전문가들은 7일 발표될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경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은행 위기 이후 열린 FOMC에서 연준은 베이비스텝과 함께 앞으로 금리 인상이 한 차례 정도 더 남았음을 강조했으며, 최근 연준 관계자들 역시 여전히 높은 물가와 뜨거운 고용 시장을 이유로 긴축 종료는 이르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은행 위기, 둔화되는 물가 신호 등을 이유로 5월 동결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52.8%, 25bp 인상 가능성을 47.2%로 보고 있으며, 9월부터는 금리가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7월부터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도 등장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6% 각각 올라 전문가 예상치(0.4%, 4.7%)를 각 0.1%포인트 하회했다.
또 고용보고서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부문 고용도 전월 대비 14만5000명 증가해 2월 수치(26만1000명 증가)와 다우존스 전망치(21만명 증가)를 모두 대폭 하회한 상태다.
마켓워치는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 등도 미국의 고용 시장을 뜨겁게 유지한 배경이었을 수 있다면서, 3월에는 예상보다 지표가 후퇴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Y 파르테논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최근 고용 시장에서 나오는 신호나 기업 임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여러 산업 부문에서 고용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MO캐피탈마켓츠 미 금리전략 대표 이안 린젠은 "금요일 고용 발표에 앞서 이번 주 나온 지표들은 모두 부정적이었다"라면서 "이전 금리 인상들의 누적 효과가 실제 지표들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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