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깜짝 감산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을 더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각) 불라드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OPEC+의 감산 결정이 예상하지 못했던 "서프라이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감산 결정이 얼마나 장기적 영향을 초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2023.03.29 kwonjiun@newspim.com |
OPEC+의 깜짝 감산 결정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10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불라드 총재는 "유가는 출렁이기 때문에 정확히 따라가기가 어렵다"면서 "(가격 변동의) 일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전가돼 연준의 과제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해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하던 변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올 상반기 예상보다 빨리 경제 재개방에 속도를 내고, 유럽도 침체를 비껴가면서 유가가 어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미국에서 나오는 강력한 지표들도 유가 전망을 떠받치는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불라드 총재는 은행 위기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말 은행 웹사이트에 올렸던 대로 "위기는 규제책으로, 물가는 금리 인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길을 걸으면서 동시에 껌도 씹을 수 있지 않냐"며 "거시건전성 관리 도구로 금융 스트레스를 잡고, 통화정책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 위기가 진정되고 경제가 계속해서 더딘 성장률을 보이는 동시에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할 확률을 80~85% 정도로 봤고, 은행 혼란이 경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머지 15~20% 정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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