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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배당전쟁, 구지은 승리로...두 언니가 힘 실었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04일 12:51

최종수정 : 2023년04월04일 12:52

노조 오너가 반대 집회...배당안 둘러싼 해프닝도
구본성, 안건 철회하고 465억원으로 재상정 번복
미현씨 캐스팅보터 역할 톡톡...구지은 체제 굳히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배당전쟁이 전개된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사측 안건인 30억원 배당안이 최종 통과됐다. 언니 구명진씨에 이어 미현씨까지 가세해 구 부회장에 힘을 실은 결과다. 배당을 둘러싼 아워홈 집안싸움이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종식된 셈이다.

아워홈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 핵심안건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 그리고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이 각각 제안한 배당안이다. 구 전 부회장은 배당총액으로 2966억원을, 미현씨는 465억원을 제시했고 아워홈은 30억원 안건을 상정했다.

구지은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했으며 구본성 전 부회장, 미현씨, 명진씨 등 주요주주는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이 제안한 30억원 배당안이 최종 통과됐다. 언니 구명진, 미현씨가 구 부회장의 손을 든 결과다. 미현씨는 당초 465억원의 독자 배당안을 상정했지만 주총 개회 직전 입장을 바꿔 구 부회장 편에 섰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사진 좌) 및 구지은 부회장(사진 우). <사진=아워홈>

현재 아워홈의 지분은 90% 이상이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65%로 최대주주다.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씨는 각각 20.67%, 19.6%다. 구미현 씨의 지분은 19.28%다.

이날 최종 통과한 사측 안건인 30억원 배당안은 구지은 부회장과 명진, 미현씨의 지분을 합쳐 총 59.55%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다.

구미현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캐스팅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간 미현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동생 구지은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다툼에서 주요 '캐스팅보터'로 거론됐었다. 지난 2021년 구 전 부회장 해임 당시에는 구지은 부회장 편을 들었지만 지난해에는 오빠인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이날 배당싸움이 전개된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자체 배당안을 포기하고 동생인 구지은 부회장과 뜻을 같이하면서 반전을 이뤘다.

주총 현장에서는 3개 배당안을 둘러싼 해프닝도 일었다. 미현씨는 주총 개회 직전 본인이 상정한 465억원 안건을 포기했다. 이후 구본성 전 부회장도 주총 시작 후 약 3000억원의 배당안을 철회하고 앞서 미현씨가 제안한 465억원의 배당안을 새로 상정했다.

미현씨는 본인의 안과 동일한 구 전 부회장의 465억원 안건이 아닌 사측의 30억원 안건에 표를 던졌다. 구 전 부회장이 현장에서 상정한 465억원의 배당안과 아워홈의 30억원 배당안이 표 대결을 벌인 결과 아워홈 측의 안건이 최종 통과한 것이다.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사진=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과 미현씨의 변심을 놓고 고배당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몸을 사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아워홈과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 등 오너일가의 배당안을 놓고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구 전 부회장의 배당안인 3000억원은 아워홈의 한 해 순이익의 11배를 넘어선 수준으로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미현씨가 제시한 465억원의 배당안 또한 전년 영업이익의 80%에 달하는 금액이다.

관련해 지난해 아워홈의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5.12% 신장한 1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당기순이익은 255억원이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이날 본사 앞에 모여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의 고배당 요구를 규탄하는 집회를 전개했다. 노조는 "구본성, 구미현 오너는 막장 배당 요구를 당장 철회하라"며 오너일가를 규탄했다. 이들은 "오너들이 거액의 배당금을 논하는 사이 직원들에게는 성과급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삼남매 간 배당전쟁이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아워홈의 구지은 체제는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기존 연합을 이뤘던 언니 구명진씨 뿐만 아니라 미현씨도 구 부회장의 손을 들면서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을 등에 업은 형국이 돼서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구 전 부회장은 최근 매각작업을 다시 본격화 한다고 밝혔으며 미현씨의 경우 지난해 매각을 추진한 이후 현재 별다른 입장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아워홈은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푸드테크 도입,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연초에 제시한 올해 목표 달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해외사업 비중 확대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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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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