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분까지 확인...1호분은 직경 약 58m 거대 규모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전의면 읍내리 일대에서 고대인들의 풍습과 유력한 지방세력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백제 한성기 다곽식 적석 고분이 발견됐다.
22일 세종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고분은 발굴조사기관인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전의면 일원에 조성할 계획인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공사에 앞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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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의면 읍내리 고분 발굴 현장 전경.[사진=세종시] 2023.03.22 goongeen@newspim.com |
지금까지 확인된 총 5기의 고분은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해발 약 109m 높이의 구릉 정상부에 위치한다. 이 중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1호분은 최대 추정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 약 6m에 이른다.
이번 고분은 과거 행복도시 권역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굴된 고분에서 북쪽으로 약 20㎞가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되고 규모와 형태가 전혀 달라 주목된다.
구조는 다곽식(하나의 무덤 봉분 안에 다수의 시신안장시설을 둔 방식) 적석분(돌을 쌓아 만든 무덤)으로 내부에 목곽 5기와 석곽 10기 등 다양한 매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는 해당 봉분이 돌로 쌓아 만들어졌다는 점과 이 지역 일대에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백제 한성기 고분이란 점을 고려하면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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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의면 읍내리 고분 내부 석실 모습.[사진=세종시] 2023.03.22 goongeen@newspim.com |
2~5호분은 1호분에 연접해 조성된 직경 20m 높이 2.5m 내외의 고분이다. 1호분과는 달리 흙을 이용해 봉분을 쌓아 올렸으며 소수의 매장시설(2~6기)을 갖추고 있어 1호분보다 낮은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읍내리 고분들은 매장시설과 부장품 등을 볼때 4~5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5기의 고분 외에도 구릉의 아래쪽에서 고분으로 올라가는 진입로로 추정되는 구상 적석유구와 수혈주거지 29기 등이 확인됐다.
읍내리 고분은 세종시 일대의 고대문화를 밝히기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 시기 주변지역과 차별화된 고분을 축조함으로써 독자적 세력이 이 지역에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류제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읍내리 고분군은 고분 자체의 역사·학술적 의미를 넘어 세종시 일대 고대문화와 세력을 증명하는 유적"이라며 "발굴현장을 공개해 국민들이 문화재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goonge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