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자금 유출 위기가 고조되자 스위스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 의사를 보이며 진화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과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은 공동 성명을 내고 "CS는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을 충족한다"면서, 필요하다면 CS에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SVB 파산과 시그니처뱅크 폐쇄에서 시작된 은행 위기가 CS로 직접 전이될 위험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부터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 위험이 대두됐던 CS는 SVB 파산 사태 이후 다시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날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이 CS에 추가 자금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됐고, 이날 유럽 장중 CS 주가는 30% 넘게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CS의 파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1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장중 1200bp(1bp=0.01%p)까지 치솟았는데, 통상 CDS가 1000bp를 넘으면 해당 채권은 사실상 부도 상태로 여겨진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여러 정부와 최소 한 곳의 은행이 스위스 당국에 CS 위기 진화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감독당국 관계자 두 명은 로이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각 은행에 연락을 취해 CS 사태 전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중 한 명은 CS 문제가 시스템 위기로 번지기보단 CS 한 곳에 국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 역시 CS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카 이피게스트기 기관고객 대표 카를로 프란치니는 "시장이 와일드한 상태"라면서 "미국 은행 문제에서 유럽 은행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며, 그 첫 주자가 CS"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