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장관 기자회견 "안전운항 책임 러에 있어"
"국제공역에서 계속 임무 수행할 것"
상호 직접 소통 통해 오판 방지도 강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MQ-9 리퍼 드론 정찰기가 러시아 전투기에 의해 추락한 것을 두고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미국은 러시아가 안전하게 전투기를 운용할 책임이 있다면서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헸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화상회의를 마친 뒤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의 공동기자 회견 등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전투기들은 전날 흑해 국제공역에서 비무장상태로 활동중이던 미군의 MQ-9 리퍼 드론 정찰기에 연료를 뿌리며 방해했고, 그중 1대는 이와 직접 충돌하는 행동을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기자회견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왼쪽)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3.16 kckim100@newspim.com |
오스틴 장관은 "이 위험한 사건은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조종사들에 의한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 패턴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 실수하지 말라.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은 어디든 비행하고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전투기를 안전하게 운용할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위협적인 비행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 러시아 전투기들이 위협적인 차단 행동을 하고 충돌을 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현재 관련 영상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전날 흑해 상 국제 공역을 비행하던 미군의 MQ-9 리퍼 드론 정찰기가 러시아 군의 수호이(Su)-27 전투기 2대로부터 차단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드론 정찰기에 연료를 뿌리고, 프로펠러와 충돌하는 등 차단 활동을 벌였고 결국 MQ-9 리퍼 드론 정찰기는 흑해로 추락해 가라앉았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이 문제를 두고 자신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직접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는 어떤 잠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때문에 연락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라면서 "즉각적으로 전화 통화를 해서 서로에게 관여하는 것은 매우 핵심적이며, 이것이 오판을 막는 것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밀리 합참의장은 러시아 전투기와의 차단 행동이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충돌 자체가 고의적인지, 아닌지 아직 모른다"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고의적이든, 아니든 전투기들이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이며 이는 매우 매우 위험하고 전문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러시아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임시로 설정한 특수군사작전 공역으로 미국의 드론 정찰기가 침범하려 해서 전투기를 발진시켰을 뿐, 이를 차단 공격하지는 않았다면서 추락한 정찰기를 회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콜라이 타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국 서기는 국영 방송 매체를 통해 "우리가 무인기 잔해를 회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야 하는 일이고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 "물론 나는 회수 작업이 성공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미국이 러시아군 정보 등을 탐지해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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