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처남 회사 숨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공정위, 집행유예 중 검찰고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두 처남 일가 소유 4개 회사 공정위 지정자료 누락
2016년 금호아시아나 계열분리 후 대기업집단 지정
공정위 "박 회장, 허위 제출 인식 가능성 높다" 판단
금호석화 "실무자의 혼동으로 누락"…고의성 부인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처남 일가가 보유한 4개 계열사를 공정거래위원회 보고자료에 빠뜨린 금호석유화학의 총수(공정거래법상 동일인) 박찬구 회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박 회장은 배임 혐의로 지난 2018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되기 전 검찰에 고발된 것이다.

◆ 두 처남 일가 운수회사 등 계열사에서 뺀 금호석유화학

공정위는 박 회장이 2018∼2021년 친족(처남 일가)이 지분 100%를 보유한 지노모터스 등 4개사를 대기업집단 지정자료에서 누락한 데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8일 밝혔다.

지정자료는 해마다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지정을 위해 각 기업집단의 총수로부터 받는 계열사 현황, 친족 현황, 임원 현황, 계열사의 주주현황 등의 자료를 말한다.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해 말부터 총수 친족범위는 '혈족 6촌·인척 4촌 이내'에서 '혈족 4촌·인척 3촌 이내'로 축소됐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다. / 김학선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로부터 계열 분리돼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별도로 지정됐다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기준이 자산총액 5조원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2017년부터 현재까지 공시대상 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지정돼 왔다.

공정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첫째 처남과 그의 배우자,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지노모터스와 지노무역을 2018~2020년 지정자료 제출 때 누락했다.

박 회장은 또 둘째 처남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정진물류를 2018~2021년 지정자료에서 누락했고, 역시 둘째 처남 일가가 지분을 가졌으나 폐업으로 2018년 청산종결된 제이에스퍼시픽을 2018년 지정자료 제출 때 뺐다.

◆ 박 회장 지정자료 허위제출 인식 가능성 높다고 본 공정위

공정위는 박 회장이 지정자료에 대해 직접 보고받고 인감날인과 자필서명을 해온 점 등을 고려할 때 법 위반 사실을 인식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박 회장과 가까운 친족들이 누락된 회사들의 지분을 100% 보유한 것만으로도 계열사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었던 점을 핵심 이유로 들었다. 또한 박 회장이 24년간 금호석유화학의 대표이사로 재직해 회장부속실에서 해당 친족들이 보유한 회사 정보를 관리해오고 있었던 점과 지정자료 제출담당자가 2016년부터 해당 친족들이 누락된 4개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한 점도 고려됐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3.03.08 dream78@newspim.com

공정위는 또한 박 회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4개 계열사를 누락해 지정자료를 허위로 제출했고, 일부 회사는 누락 기간이 최장 6년에 달한다는 점에서 법 위반의 중대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공정위가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대기업집단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데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아닌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세제혜택을 받게 돼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 내부 고발지침에 따르면 법 위반에 대한 인식 가능성과 중대성이 상당할 경우 경고와 고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자진신고하지 않고 법 위반 사항을 공정위가 먼저 인지했고, 2021년 공정위로부터 보완 요청을 받고도 정진물류를 계열사에서 빼고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은 점 등을 추가적으로 고려해 박 회장을 고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지정자료를 고의로 누락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만으로는 대개 벌금형이 내려진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 금호석유화학 "실무자 혼동으로 계열사 누락했다" 주장

금호석유화학은 공정위 처분에 대해 "2016년 갑작스런 계열분리와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실무자가 법령상 계열회사 혼동으로 누락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또한 "(4개 회사가) 금호석유화학 및 계열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회사라는 점을 공정위도 인정해 친족독립경영으로 계열 제외 조치됐다"며 "일감몰아주기와 (경영권)승계를 위한 계열사 은폐와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재발방치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인력보강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사진=뉴스핌 DB] 2021.11.12 jsh@newspim.com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친족독립경영 요건을 충족하면 계열 분리가 되는데, 이번 건의 경우 (애초) 계열사 자체로 포함이 안 됐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지난 2018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 중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가 법무부의 불허로 소송까지 갔으나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작년 말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사면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공정위는 앞서 정몽진 KCC 회장, 이호진 전 태광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 등을 지정자료 허위 제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반면 같은 혐의를 받은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지난달 제재가 이뤄진 최태원 회장과 관련해서는 야당에서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공정위는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회사를 SK 계열사에서 누락한 것과 관련해 최 회장의 인식 가능성이 경미하다고 봤다. 민 과장은 "비영리법인 임원이 가지고 있는 회사는 보통 가까운 친족이 보유한 회사보다는 인식 가능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