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취임 1년만에 사의 표명
계열사 9곳 CEO 교체…지주 임원 11→7명 축소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계열사 14곳 중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특히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취임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첫 인사에서 전면적인 '그룹 쇄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카드, 캐피탈, 종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대표이사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우리종금 대표이사에는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발탁됐다.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에는 이종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선임됐다. 또 우리자산운용 대표에는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을 영입했고,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이사에는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이 선임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이형석 기자 leehs@ |
앞서 임 내정자는 지난 2일 사외이사 간담회에 참석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사회 측에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사외이사들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측은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내정자 첫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유임 예상을 깨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로 임기가 10개월 남은 상황이었다. 이 행장은 임 내정자가 계열사 대표 등 조직 개편을 하는 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후임 우리은행장을 선발하는 절차도 임 내정자 취임 직후 가동될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우리금융 자회사의 CEO 인사는 임종룡 내정자의 사실상 첫 인사로 관심이 집중됐다"며 "우리은행장의 유임 여부가 최대 관심이였는데 사의를 표명하면서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 큰 폭의 쇄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임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자회사 CEO의 대거 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면서 지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또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과감히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우리은행 영업조직은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해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