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주도적으로 조직 쇄신 이끌 적임자"
금융위원장 이후 6년만에 금융권 수장으로 복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일 우리금융 회장 단독 후보로 임 전 위원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리 임 전 위원장은 2017년 7월 금융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거의 6년 만에 금융권 수장으로 다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사실상 유일한 외부인사인 임 전 위원장은 기존 상업·한일은행 내부 파벌 등에서 자유로운 만큼 과감한 우리금융 개혁을 추진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외부인사로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사건 등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문제'를 개선하고 조직쇄신의 적임자로 부각됐다. 정통 관료 출신에 금융지주 수장(NH농협금융지주 회장) 뿐 아니라 금융위원장을 역임하며 금융당국과의 소통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임 후보자가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특히 임추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 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후보자가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4주년 기념 서울이코노믹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임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기업문화의 혁신을 강조하면서 "내부적인 승계도 언급되지만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우리금융을 이끌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금융 회장 인선은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결국 용퇴하면서 외부 인사가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금융당국 수장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투명한 선임절차와 지배구조를 강조해 막판까지 회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주인(지배주주)이 없는 주요 회사의 CEO 선임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윤 대통령은 "은행은 민영화된 기업이지만 공공재 측면이 있다"며 "그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은행의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임취위는 회장 선임 인선 일정을 조정할 경우 더 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일정 연기 없이 예정대로 회장 인선을 진행했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 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을 상대로 PT(프리젠테이션) 1차 면접과 이날 2차 심층면접 등 두 차례의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임 전 위원장은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