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범 著 - 풀빛 刊
[서울= 뉴스핌] 박승윤 기자= 교육과 교육학의 차이는 뭔가. 초·중·고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현실은 '교육'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와 연구는 '교육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교육부의 교육 정책과 각 교육청의 교육 행정도 '교육학'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송재범 서울 신서고 교장은 '교육'과 '교육학' 사이에 괴리가 크다고 말한다. 그래서 '교육과 교육학 사이'라는 책을 통해 양자간 심각한 분열을 소개하고 치유 방안을 제시한다.
'이론과 현실, 따로 교육은 그만합시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송 교장이 사범대 입학후 40여년간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쓴 칼럼들을 엮은 것이다.
교육 현장과 이론의 단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학교수는 이론 중심의 교육학만 가르치고, 교사는 경험 위주의 수업만 한다. 교장은 학교 경영만, 교육당국은 지시와 관리만 하고 일반 국민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교육의 의미를 재단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론에 공감하면서도 막상 해법에 대해서는 논쟁을 넘어 갈등하고 투쟁까지 벌인다.
저자는 그 이유를 '교육 해체'가 아닌 '교육 깨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기존 교육을 분해해 버릴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복원해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그냥 부수고 없애는 데만 몰두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을 파는 교장 △추억을 담은 교실 △교육을 설명하는 자,사랑하는 자 △그 많던 공감은 어디 갔을까? 등의 글을 통해 교육을 해체한다.
이를 통해 새롭게 추구해야 하는 미래형 학교는 '모두를 향한 선택형 맞춤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르치고 배우는 곳에서 생활하는 곳으로, 재미있어서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고교 교사와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및 교육연구정보원장을 역임한 저자는 현재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 'IB를 말한다' 등의 책을 공저했다.
'교육과 교육학 사이' 표지 [사진= 풀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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