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으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총재가 예상한 연준의 올해 최종금리 전망이 시장에 반영된 것과는 큰 차이가 없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라드 총재는 한층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도를 늦추고 어디로 가야할지 살펴보자'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FOMC가 말한 소위 최종금리에 이르지 않았으며, 일단 거기(최종금리)까지 금리를 올리고 나서 다음 행보를 가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떨어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고 다시 올라가는 것인데, 그럴 경우 우리는 거기에 대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도 인플레이션이 안 내려오기 시작하면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총재의 발언은 지난 16일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불라드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각기 별도의 발언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당시 메스터 총재는 글로벌 인터디펜던스 센터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설득력 있는 지표를 보았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려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불라드 총재도 "지난 회의 때도 나는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5.375%까지 올라가는 것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올해 기준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다.
다만 예상보다 뜨거운 미국의 물가·고용 지표와 이후 이어진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 동부 시간으로 오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을 76.0%로 반영하고 있다.
또 이날 불라드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연방 기금금리를 5.375%(5.25%~5.5% 범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발언도 되풀이했다.
비록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2023년 말 금리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 중앙값인 5.1%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이미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범위와는 일치하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6월 5.25~5.5%에 정점을 이룰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불라드 총재의 발언이 나온 이후 2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경계심에 소폭 하락하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개장을 앞두고 소폭 상승 전환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총재의 최종금리 전망이 오전 트레이더들 사이 반영된 금리 수준보다 오히려 소폭 낮았다며, 이로 인해 시장의 긴축 불안이 다소 잠재워진 것으로 풀이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