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민관합동 ESG 정책협의회 1차 회의
올해 ESG 공급망실사 진단·컨설팅 추진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 마련…투명성 강화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정부가 오는 2025년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세부기준 마련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연내 ESG 공시제도를 정비하고, 중소·중견기업 참여를 위한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또 ESG 평가에 있어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평가기관 가이던스를 마련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 ESG 정책협의회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민관합동 ESG 정책협의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3.02.21 swimming@newspim.com |
정부는 지난해 말 ESG 인프라 고도화방안을 발표하고, ESG 공시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회계기준원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ESG 경영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ESG 경영지원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급망 실사 관련 진단평가 및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큰 ESG 현안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생각하는 ESG 현안은 '공급망 실사(40.3%)', 'ESG 의무공시(30.3%)', '순환경제(15.7%)', '탄소국경조정제도(12.0%)' 순이었다.
또한 정부는 ESG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의 사회적채권 발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사례 등을 참조해 사회적채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ESG 전문가 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 대학원 내 ESG 교육과정 개설을 추진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왼쪽 두번째)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민관합동 ESG 정책협의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3.02.21 swimming@newspim.com |
정부는 국제 ESG 공시 기준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올해 상반기까지 ESG 공시 국제기준을 제정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EU 대기업과 일부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의무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상장기업에 대한 기후공시 의무화 방안을 올해 초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역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계획을 수립했으나, 구체적인 적용 대상 기업과 공시항목, 기준 등은 미정인 상황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의 자율 공시는 2021년 78개사에서 지난해 128개사로 확산 추세다.
기재부 관계자는 "ISSB와 EU, 미국 등 해외 주요국의 글로벌 ESG 공시 논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ISSB의 공식 자문기구(SSAF) 참여 등을 통해 ISSB 공시기준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계·투자자·민간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연내 ESG 공시의무화 세부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회계기준원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운영해 국내 ESG 공시기준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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