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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北 김여정, 한미 비난담화로 존재감 과시..."김정은 신뢰 여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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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김주애 '후계자' 부각 상황서 눈길
담화 발표하면서 "김정은 위임" 주장
후계 다툼 비춰질까 수위 조절 하는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여정이 19일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조카에게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대두했지만 이를 관영매체의 공식 담화 발표로 불식시킨 것이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으로 내보낸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 모든 행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에 대해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해 줄 의향이 없다"며 기존의 대남 '대적(對敵) 관계' 고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의 대북 압박 공조와 관련해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담화는 김여정이 노동당 부부장 자격으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입 역할을 하며 한미에 대한 주요 입장을 전해온 역할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김여정은 담화에서 "위임에 따라 경고한다"고 말해 자신의 발표가 김정은 위원장의 뜻에 따른 것임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2022.09.19 yjlee@newspim.com

김영수 북한연구소장은 "김여정이 주애한테 밀렸냐 안 밀렸나로 보는 견해는 둘을 후계자로 보는 특정 시각에서 나온 해석일 뿐"이라며 "김여정은 후계자를 탐내지 않는 한 지금 위상을 한껏 누릴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여정의 역할은 그의 지위(차관급인 당 부부장)와 상관없이 김정은을 대리해 대외 메시지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최측근 인사로 분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담화는 북한이 19일 오전 6시40분께 조선중앙통신으로 전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이뤄진 화성-15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을 전한 직후 나왔다.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 명의로 명령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공식 발표하면서 김여정의 한미 비난 담화가 이어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기관의 박사는 "담화 성격이나 언급 내용으로 볼 때 김여정에 대한 김정은의 신뢰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김여정의 '위임' 담화까지 치밀하게 고려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정은 남매도 자신들의 권력 동향과 관련한 한국 등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분위기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딸 김주애의 모습이 부각되고 김여정이 사라졌다는 등의 억측이 제기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자 담화발표를 통해 추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후계다툼으로까지 비춰지는 건 김정은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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