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노하우 지역 종단 배제한 채 여행사·문화기획사로 입찰공고...광주업체 선정"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4대 종단으로 구성된 세계종교평화협의회는 13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종교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는 종교순례 행사에 지역 종교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광주업체를 선정했다"며 "전주 종교순례 무형자산을 도용한 전주시는 각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종교평화협의회는 "전주지역 종교계는 지난 2009년부터 13년 동안 4대 종교 성지순례를 비롯해 종교간 평화축제, 국제세미나 등을 진행해 왔다"며 "문체부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해 종교치유순례를 확대 실시키로 하고 시행기관 선정에 세계종교평화협의회 등을 우선 고려토록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세계종교평화협의회는 13일 종교치유순례사업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3.02.13 obliviate12@newspim.com |
하지만 "전주시는 종교치유순례를 진행할 계획이면서 정작 종교종단을 배제하고 시행자를 여행사와 문화행사 기획사로 한정해 입찰공고를 냈다"며 "전주시는 세계종교평화협의회가 수년간 쌓아온 종교무형문화 자산인 지적재산을 동의 없이 불법으로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번 사업예산은 국비 5000만원을 제외하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25%씩 부담키로 돼 있다"며 "전주시민 혈세를 광주에 넘긴 꼴이다"고 힐난했다.
또 "공공기관 입찰은 두 차례 단독응찰이 유찰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의계약 대상자로 결정하고 있지만 전주시는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제3차 입찰공고를 내 광주지역 업체로 결정했다"고 더했다.
세계종교평화협의회는 "지난 3일 이번일과 관련해 전주시장을 만나 지역 업체 보호대책 마련을 호소했지만 전북의 업체들은 자격과 능력이 부족해 외지 우수 업체를 데려다가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심각한 4대종교 멸시로 규정하겠다. 아이디어 지적재산 도용과 표절에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이행해야 한다"며 "세계종교평화협의회는 전주시의 불법부당한 행위에 대해 감사원과 문체육부, 전주시의회 등의 감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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