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감소한 298.3억달러…올해도 흑자 감소
경상수지 악화 고착화 시 자본 유출·환율 상승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경상수지 급감으로 원/달러 환율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 악화가 길어질수록 자본 유출 및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져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298억33000만달러로 2021년(852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65% 감소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고 증가폭(409억9000만달러)을 기록했지만 수입 증가폭(1016억6000만달러)도 역대 최고를 보였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606억7000만달러 줄며 경상수지도 급감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이중 상품수지가 경상수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월별 경상수지가 적자인 달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451.71)보다 17.71포인트(0.72%) 오른 2469.42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2.79)보다 4.64포인트(0.60%) 상승한 777.43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55.3원)보다 0.8원 내린 1254.5원에 출발했다. 2023.02.08 seungjoochoi@newspim.com |
경상수지 악화가 당장 경제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경상수지 악화가 고착화할 경우 자본 유출 및 원/달러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상수지는 쉽게 말해 다른 국가와 교역해 번 소득인데 경상수지 악화는 곧 대외지급능력 악화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금융·경제이슈 자료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 중 하나로 무역수지 적자 지속을 꼽았다. 무역수지는 경상수지와 함께 국제무역거래지표로 쓰인다.
전문가도 대외 교역 둔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전세계 경제와 교역 위축으로 한국 수출 역시 위축될 전망으로 무역 적자 혹은 제한적 회복만이 예상된다"며 "더욱이 금융계정에서도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 증가로 달러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동민 연구원은 "이는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공급 감소, 달러화 수요 증가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 원화 균형 환율은 단기적으로 평가절하, 중장기적으로 1200~1300원 사이가 중립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55.3원)보다 0.8원 내린 1254.5원에 개장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올라 오후 1시30분 현재 12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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