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매의 발톱 잘라낸 파월, 시장은 '비둘기'로 평가

기사입력 : 2023년02월02일 11:04

최종수정 : 2023년02월02일 13:31

외신들 "시장, 추가 인상 거듭 강조한 연준 불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속도조절을 시작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기자회견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려했던 매파 스탠스를 드러내진 않았는데, 시장은 이를 완벽한 '비둘기'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와 배런스(Barron's) 등 외신들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시장은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디스인플레이션' 언급에 환호한 시장

1일(현지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0%에서 연 4.50~4.75%가 됐다. 

연준은 FOMC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지표는 소비와 생산에서 견조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업률도 낮고 일자리도 최근 몇 달간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은 "(인플레 파이팅의) 승리를 선언하기는 매우 시기상조"라면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품 물가는 개선되고 있으나 서비스 물가는 아직 높다면서 "이번 FOMC에서 제약적 수준을 이어가기 위해 두어 번 더 추가적 금리 인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물가상승세 완화와 관련한 진전이 시작됐다는 파월의 평가가 나온 순간을 기점으로 랠리를 연출했다.

이날 S&P500지수는 1.1% 올라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준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는 2% 올라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배런스는 이날 시장 반응은 추가 인상이 남아 있다는 연준 경고를 투자자들은 믿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앤드류 브레너 내셔널 얼라이언스 캐피털 국제 채권투자 헤드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전망에 신뢰를 잃은 모습이라면서 "연준은 옳았을 때보다 틀렸을 때가 더 많고, 이제는 (시장이) 연준에 맞설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향후 인상과 관련해 파월이 '두어 번'이라고 직접 언급했음에도 시장은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3월에 추가 25bp 인상 후 5월부터 동결에 들어갈 것에 무게를 실었다.

조셉 개그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3월 인상은 확실하다"면서 "이후 5월까지 인플레 지표가 계속 개선되면 연준이 (인상을) 멈출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이날 채권시장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8bp 정도 떨어진 4.125%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10.4bp 내린 3.442%를 기록했다. 또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01.14로 0.9%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시장 랠리에 그린라이트 켰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연초 나타난 강력한 시장 랠리를 용인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초반에 금융 여건이 상당히 타이트해졌고, 연준은 더 이상 단기 (시장) 변동성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전략가들은 작년 8월 잭슨홀 연설에서만 해도 파월은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 분위기를 차갑게 식혀버렸지만 이번에는 연초 시장 랠리가 나타났음에도 이를 저지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보다는 오히려 최근 시장 상승을 연착륙의 근거로 받아들이려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닐 두타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 대표는 "최근 몇 달 사이 시장 전반에 나타난 완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파월이 금융여건이 타이트해졌다고 언급한 것 자체가 도비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 캐피털 마켓츠의 가이 르바스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이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질문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 자체가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랠리 지속을 사실상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그간 매파 발언으로 시장을 짓눌렀던 파월 악재가 드디어 사라졌다면서, 시장이 랠리 분위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전략가들 판단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