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미국의 제재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두 번째 공장 건설을 연기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YMTC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6년 우한에 설립됐다. 글로벌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 시장에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중국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YMTC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 기업에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한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12월에는 YMTC 등 중국 기업 36개를 포함한 거래제한기업명단(entity list)을 발표했다.
SCMP는 이와 관련해 "해외 반도체 전문가들은 YMTC가 당장 무너지진 않겠지만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서비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YMTC의 기술 발전 및 양산 능력이 저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엔지니어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는 SMPC에 "YMTC가 미국의 제재에 앞서 여러 대를 구입해 웨이퍼 제조 시스템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미국의 램 리서치 등으로부터 에칭(식각) 장비를 공급받는 데 있다"고 전했다.
램 리서치는 웨이퍼 에칭 공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로, 에칭 장비는 3D 낸드 웨이퍼 제조 공정에 필수적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핵심 장비 제공업체의 지원이 없는 YMTC는 엑스태킹 3.0으로 알려진 최신 3D 낸드 플래시 기술 개발 분야에서 거대한 기술적 장애에 직면했다"며 "생산에 미치는 타격 외에도 중국 이외의 낸드 플래시 구매자들이 YMTC의 기술을 채택하는 것에 상당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그러면서 "YMTC는 기술 정체로 가격 경쟁력을 점차 상실하고 시장 점유율 잠식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2D 낸드 플래시 제조로 돌아가거나 성숙한 기술에 기반한 반도체 공급 업체로 전환하는 등의 대체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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