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4조2교대 손놓던 국토부 뒤늦게 환원 지시…노조와 '큰 싸움' 벌어지나

기사입력 : 2023년01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1월23일 06:00

코레일 보고 안했다는 국토부, 사실상 3년 간 방치
인력충원 논란도 모르쇠…사고 뒤 뒤늦게 수습
국비로 운영하는 유지보수, 주요국 첨단화 못따라가
"노조와 싸워서라도 정책적으로 풀었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던 4조2교대 근무형태에 대해 정부가 시정을 요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근무체계 전환에 대한 정식 승인이 없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게 국토교통부 입장이다. 하지만 4조2교대 근무체계 전환은 철도노조가 2019년 파업 과정에서 주장한 것이지만 감독기관인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토부의 4조2교대 반대에 대해선 논란이 따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더욱이 4조2교대 전환을 위해서는 당시 철도노조가 요구했던 인력 증원에 대한 협의가 다시 필요해 갈등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19년 총파업 등 논란 커졌지만 손 놓고 있던 국토부, 뒤늦게 시정명령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3일 코레일에 4조2교대 근무체계를 3조2교대로 환원하라는 내용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4조2교대 전환에 대해 코레일이 보고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2021년부터 철도사고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과정에 가장 큰 변화가 4조2교대라고 보고 조치를 취했다는 취지다. 철도사고는 2012년부터 8년 간 감소했지만 2021년부터 2년 연속 증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철도안전관리체계상 철도기관이 특정 제도 등을 도입할 때 위험도 평가를 거치게 돼 있다. 사상자, 운행지연 등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코레일은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4조2교대 전환으로 발생한 인력 공백에 대한 대안 없이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의미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근무체계 전환에 대해 코레일이 보고를 전혀 하지 않고 위험도 평가가 없어 코레일이 법을 위반한 것"며 "특별감사를 통해 전체의 91%가 4조2교대로 전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저희도 놀랐다"고 말했다. 정부는 4조2교대와 3조2교대를 나눠서 적용하면 현재 인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근무체계 전환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설명은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9년 시범사업부터 본격 추진된 4조2교대 제도는 철도노조가 이를 위한 총파업을 진행할 만큼 논란이 컸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당시 철도노조는 4조2교대 전환을 위해 4600명 증원을 요구했고 사측이 삼일회계법인에 맡긴 직무진단 기준으로는 1800여명이 추가로 필요했다.

당시 국토부는 사측의 추진안도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2019년 5일 만에 파업이 종료된 후 노사정 협의를 거치기로 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코레일이 시범사업을 통해 4조2교대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정부는 3년 넘게 손을 놓고 있다가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수습에 나선 셈이다.

◆ 인력충원 해결방안 자동화도 미적…주요국 대비 크게 뒤처져

인력 충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인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도 국토부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선로유지보수 기준 우리나라는 1인당 선로연장이 0.84km로 독일(1.34km), 스위스(1.6km), 네델란드(2.2km)에 크게 못미친다. 주요국 대비 기계화, 무인화 수준이 낮고 인력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선로연장 대비 장비도 1km당 0.54대인 이탈리아 대비 4분의 1(0.14대)에 불과하다.

특히 선로유지보수는 정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인건비를 포함한 관련 비용을 전부 국비로 지원하고 있어서다. 해외가 빠르게 자동화로 전환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인력에 의존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었던 데에 국토부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철도노조가 자동화 전환에 반대해 진척이 없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자동화를 진행했다면 4조2교대 갈등의 핵심인 인력 충원 갈등을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적인 예가 오봉역 무선입환기 도입 문제다. 지난해 사망사고의 원인이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노조가 주장하지만 만약 무선입환기를 미리 도입했다면 오봉역 운영에 필요한 최소인력을 줄일 수 있었다.

문제는 코레일 업무 전반의 자동화가 선행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인력 감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선 철도노조의 투쟁에 무기력해진 정부가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욱이 공공기관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들어 현원 대비 많은 정원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신규 노선을 고려하면 대규모 충원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 주장이어서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철도산업을 고도화하고 인력 충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뒤늦게 첨단유지보수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산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첨단장비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한가지 원인을 찾기 어려울 만큼 복합적이지만 노조와 싸워서라도 정책적으로 풀었어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위험한 현장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