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주 와그너 그룹 추가 제재 예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 간 무기 거래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위부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는 와그너 그룹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이 전헸다.
커비 조정관은 "최근 몇주 동안 우리는 북한 관리들이 와그너 그룹에게 무기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거짓으로 부인하는 것을 보아왔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북한은 작년 말 와그너가 사용할 보병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북한과 러시아 와그너 그룹간의 무기 거래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날 북한과 와그너 그룹간의 무기거래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8일 화물 열차가 러시아를 출발하는 모습과 북한에 도착하는 모습 등을 촬영한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5량으로 된 러시아 기차가 11월 18일 북한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다음 날인 11월 19일 이 열차의 화물칸을 채웠고, 이 열차는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전달한 무기의 양이 우크라이나 전장의 역학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평가하지만, 와그너 그룹이 계속해서 북한의 무기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우리는 분명히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며 와그너 그룹으로의 무기 전달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해 북한이 와그너 그룹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탄약 등 무기를 공급했고, 와그너 그룹이 북한에 무기 대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와그너 그룹은 이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무기 이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상회 결의 위반이라면서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또 미국 재무부가 다음 주에 와그너 그룹을 중대한 다국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하고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