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60채 태운 뒤 오전 11시46분 완진
마을주민 500여 명 인근 중학교 대피
[서울=뉴스핌] 조재완 신정인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일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택 약 60채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이날 오전 구룡마을 4구역에서 시작돼 5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46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01.20 pangbin@newspim.com |
화재 최초 신고 시각은 이날 오전 6시 27분경이다. 구룡마을 4지구 교회 인근에서 원인 미상의 발화로 화재가 발생했고, 저지대 방향으로 불길이 확산했다.
당국은 신고 접수 12분만인 6시 3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길이 인근 마을로 확산되자 7시 26분께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인접 소방서에서 31~50대 장비를, 2단계는 51~80대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후 연소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당국은 9시 16분 경보령을 1단계로 하향 발령했고, 초진 작업이 마무리된 10시 10분 대응 1단계 발령을 해제했다.
당국은 소방관 197명과 경찰 320명, 군부대 100명 등을 진화 작업에 투입했고, 헬기 등 소방 장비를 총 69대 투입해 오전 11시 46분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당국은 이후 지휘권을 강남부구청장에게 이양했다.
이번 화재로 소실된 면적은 2700제곱미터(㎡)③에 달한다.
구룡마을 4,5,6지구 거주자 500여 명은 인근 구룡중학교로 대피했다. 화재 발생 당시 자고 있던 주민들은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대피했다고 말한다.
구룡마을 5지구 주민 최모 씨(81)는 "오전 7시쯤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고 나와보니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바람까지 불어 숨이 콱콱 막혔다. 화재가 난 곳 반대쪽으로 내려왔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서울 강남 호텔 4곳에 이재민 임시 숙소가 마련됐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 당국은 판잣집 자재가 가연성 합판 소재인 탓에 연소가 빨라 불길이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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