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3일 최대전력수요 경신
공공기관·사용자 에너지 다이어트 추진
원전 운전 확대·신재생 발전 병행 대비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겨울철 최대전력수요에 대한 대응이 한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증하고 있어 에너지 절약을 비롯해 여름철 전력 피크 대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최대전력수요가 9만4509MW에 도달하면서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난방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전력 실적 현황 [자료=전력거래소] 2023.01.20 biggerthanseoul@newspim.com |
앞서 지난해 7월 7일 여름철 기온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기록한 최대전력수요인 9만2990MW를 뛰어넘은 셈이다.
한파 뿐만 아니라 적설량도 집중되면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신한울1호기의 상업운전이 시작된 상황에서 전력예비율은 11.8% 수준으로 안정적인 범위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 연휴에도 한파, 강풍, 적설량 등 악재가 집중될 예정이나 산업 전반에서 시설 가동이 줄어드는 만큼 전력예비율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력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전력수요 경신 이후 올해에는 어느 정도는 한파가 이어지더라도 전력공급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겨울철 고비는 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헤쳐나가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서울=뉴스핌]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에너지 다이어트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해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다이어트 서포터즈 서약식을 하고 있다.이날 발대식에는 우태희 상공회의소 부회장,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유미화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최광진 기업은행 부행장, 이원호 신세계백화점 상무을 비롯한 정부, 경제단체, 시민단체, 교육ㆍ종교계, 유통ㆍ금융ㆍ가전사, 협ㆍ단체, 에너지 공공기관, 시민 등 관계자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 2022.11.28 photo@newspim.com |
에너지절약부터가 시급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공공부문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조치인 '공공기관 에너지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시행했다. 이때부터 공공기관 건물의 난방설비 가동 시 실내 평균 난방온도를 17℃ 로 제한했다. 개인난방기 사용을 금지, 실내 조명 절약, 경관 조명 소등 등도 포함됐다.
전기캐시백, 도시가스캐시백 등의 정책을 통해 직접적인 이용자들이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만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한 만큼 오히려 에너지 절약에 대해 반감을 갖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하락한 가격도 여전히 저렴한 것은 아니어서 정부 입장에서는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여름철 전력피크 역시 우려된다.
과도한 냉방장치 사용으로 블랙아웃(대정전)에 대한 경험도 있었던 만큼 한국전력, 발전소 전력대응기관의 세심한 대응책 마련도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원전 가동을 늘리고 신재생 발전 역시 병행해 전력예비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력공급 과정 상의 모든 부분을 점검하고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