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본격화되며 공급망 재편 가능성도 제기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주요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17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개최한 신년 세미나 중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2023년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 [사진= 정승원 기자] |
실제 미국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6%에서 2022년 1~11월까지 65%로 11%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2019년 전기차 모델 1000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가 9개에 그쳤다면 2022년에는 17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런칭한 폴스타의 폴스타2가 2800대 가까이 판매되면서 테슬라 모델3, 모델Y에 이어 수입 전기차 중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은 올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지난해 71개의 전기차 신차 중 기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신차는 42개 모델로 59%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총 74종의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기존 완성차업체가 출시를 예고한 전기차는 49개 모델로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이러한 경향은 점점 확대돼 오는 2024년에는 71%가 기존 완성차업체에서 출시된 전기차 모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실장은 "테슬라가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업체도 전기차 라인업을 보강해 점진적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동화 대응 역량에 따라 기존 업체 간 순위가 큰 폭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동차 시장은 순수전기차(BEV)를 기반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를 합친 판매량은 지난해 987만대에서 25.8% 늘어난 1242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전동화에 속도를 내며 전기차 신차 출시를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3년 판매 성장률을 9.8%로 잡으며 옿ㄹ해 전 세계에서 752만10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존 아이오닉5, EV6에 올해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EV9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 뉴스핌DB] |
차량용 반도체 수급은 오는 2024년이 돼야 정상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다소 완화되면서 반도체 수급 상황도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국의 고금리ㆍ고물가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와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8000만대 미만의 제한적 회복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600만대 수준의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과 미국과 중국의 경쟁과 갈등이 심화 외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자국 지역과 동맹국 중심의 이익 극대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지역간 분쟁이 심화되는 것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외에도 올해 자동차 시장은 ▲공급 제약 상황 해소 ▲완성차업체 수익성 둔화 ▲중국 자동차업체 해외 진출 확대 등의 특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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