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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달러-엔 내재변동성 3년래 최고'...옵션시장, BOJ 정책 변화 대비

기사입력 : 2023년01월17일 07:56

최종수정 : 2023년01월17일 07:56

BOJ 회의 앞두고 달러-엔 1주일 내재변동성↑
옵션시장, BOJ 1월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비
日 수익률곡선, 뒤틀림 심화...YCC 폐기설 '솔솔'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6일 오후 10시1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달러-엔 환율의 향후 1주일 내재변동성이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또다시 '기습적' 정책 변경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옵션 트레이더들이 앞으로 1주일 동안 달러-엔 환율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면서 이를 헤지하려는 비용이 높아진 것이다.

달러-엔 1주일 내재변동성 3년래 최고 [자료=블룸버그]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주일짜리 달러-엔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은 약 23%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으로 향하며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옵션 매도자들은 이번 주 17~18일 열리는 1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또다시 BOJ의 깜짝 행보에 허를 찔릴 위험을 축소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1주일 달러-엔 옵션 계약은 준거 환율 127.67엔을 기준으로 향후 1주일 동안 엔화가 123.40~131.76엔 범위에서 거래될 가능성을 70%로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생상품을 매수(콜옵션) 매도(풋옵션)할 수 있는 권리인 옵션 거래에서 내재변동성은 옵션 가격에 내재된 미래의 변동성 예측치이다.  

16일 오후 일본 엔화는 전장 대비 0.19% 하락한 달러당 127.6엔대에서 거래됐다. 최근 1년 사이 11.33%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2.68%, 최근 1개월 사이 6.79%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27.22엔까지 떨어져 지난해 5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을수록 엔화 가치 상승을 나타낸다.

◆ 옵션시장, BOJ 1월 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 대비

지난달 20일 BOJ는 장기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한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YCC) 정책을 조정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그간 10년물 금리가 0.25% 수준으로 오르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상승을 막았던 BOJ는 20일 금리 목표치 허용 상한선을 0.5%로 전격 인상했다. 이로 인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998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오름폭을 보였다.

12월 회의 하루 전에 옵션 시장은 20일 달러-엔 환율이 130.58엔을 터치할 확률을 0%로 책정했었다. 하지만 BOJ의 예상치 않은 정책 조정에 이날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37엔대에서 132엔대로 급락했고 장중 130.58엔을 터치했다.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근 옵션 매도자들의 옵션 계약 비용 인상 움직임이 거세진 것은 BOJ가 이번 주 회의에서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검토할 것이라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가 나온 한편 BOJ의 금리 변동 허용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10년물 금리가 2거래일째 BOJ가 새로 설정한 상한선인 0.5%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BOJ가 5조엔을 투입해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전에 2015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0.545%까지 뛰었다. BOJ는 지난주 마지막 이틀 동안에만 거의 10조엔을 썼다. 이날도 10년물 금리는 BOJ가 제시한 상한선인 0.5%를 웃돌았고 BOJ는 최소 1조4000억엔 규모의 국채 매입을 단행했다.

◆ 日 수익률곡선, 뒤틀림 심화...YCC 폐기설 '솔솔'

이 와중에 10년물 금리만 동결하는 방식은 채권시장을 왜곡시키고 차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12월 정책 조정에 대해 "시장 기능을 개선해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치"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선 여전히 7~9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곡선 뒤틀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수익률곡선 12월 정책 변경 이후 뒤틀림 심화 [자료=블룸버그]

이처럼 12월 정책 변화만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은 BOJ가 YCC 정책을 폐기하거나 재수정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17∼18일 회의에서 ① 정책 수정이 아예 없는 경우 ②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한선을 0.75% 정도로 올리는 경우 ③ 상한선을 추가로 높이거나 없애는 경우등을 생각하고 있다. 

BOJ가 최근 채권시장 기능 개선에 중점을 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도 10년물 금리 허용 상한선을 다시 높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옵션 시장은 BOJ가 정책을 추가로 변경할 경우 달러-엔 환율이 하락(엔화 가치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6일 오전 엔화와 일본 국채 금리 상승(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일었으나 이날 미국 금융시장이 '마틴 루터 킹의 날'로 휴장하는 만큼 오후 들어서는 일단 거래 열기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도쿄 SBI증권의 도케 에이지 수석 채권 전략가는 "BOJ의 채권 매입이 늘어난 결과, 시장 기능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렇다고 BOJ가 공격적인 매입을 중단하면 투자자들 사이 호주중앙은행(RBA)이 수익률 목표 정책을 갑자기 종료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BOJ의 정책 수정 관측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했다.

◆ 판도라 상자 이미 열렸다 "RIP YCC"

12일 요미우리신문은 BOJ가 1월 회의에서 YCC 정책의 부작용과 12월 완화 축소 결정 이후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를 전하며 'RIP(Rest in Peace, 편히 잠드소서) YCC'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향후 YCC 폐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일본은행(BOJ) 앞 도로에 있는 교통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TD증권의 마젠 이사와 프리야 미스라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에서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렸다"면서 "시장은 구로다 총재가 퇴임할 때까지 10년물 금리 상한선이 1%로 높아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젠 이사 외환전략가는 "채권시장 여건이 극적으로 악화했고, 새로운 국채 금리 상단을 방어하기 위한 BOJ의 걷잡을 수 없는 국채 매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OIS(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 시장에서도 일본의 긴축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기 달러-엔 환율이 122엔까지 떨어지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꼭 이번 회의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몇 차례 회의에서 단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것이 수익률 급등의 근원"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아울러 그는 오는 18일 BOJ의 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경우 투기세력이 직면한 난제를 지적했다. BOJ의 다음 회의는 3월이 되어서야 열리는데 이들이 그때까지 계속 10년물 국채에 숏베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일본 10년 만기 엔화 스왑 금리 [자료=블룸버그]

마스지마 유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정상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라는 시장의 압력에 맞서기 위해 BOJ가 엔화 스왑 금리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발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엔화 스왑 금리는 최근 1%를 향해 올랐다.

◆ 도쿄 12월 근원 인플레 1982년 이후 최고

일본의 인플레이션 상승 또한 BOJ가 완화정책을 재고해야 하는 이유다. 일본 도쿄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할 정도로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높아졌다. 이는 1982년 4월 이후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BOJ의 목표치인 2%의 두 배 수준이다. 도쿄 소비자물가는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꼽힌다. 

도쿄 12월 근원 인플레이션 1982년 이후 가장 빨라져 [자료=블룸버그]

지난해 11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1981년 12월 이후 40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8개월 연속으로 BOJ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선 것이다. 11월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모두 뺀 근원-근원 소비자물가도 2.8% 올라 이 또한 BOJ의 목표치를 웃돌았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구로다 총재는 우선 지속 가능한 임금 인상이 나타나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인정하겠다며 금융완화 지속 의지를 고수해왔다. 이 가운데 BOJ 정책입안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통상 3월 중순 경에 공개되는 춘계 임금 협상(춘투)의 예비 결과를 주시할 전망이다.

◆ "임금 인상이 추세로 이어질지가 관건"

BOJ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BOJ가 YCC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점에 관해 얘기하면서 "이번 춘계 임금 협상의 결과와 앞으로 임금 인상 추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 임금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일본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9983)은 일본 내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을 최대 40%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폰생명보험은 7%, 산토리 홀딩스(2587)는 6% 급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일본 노동계가 요구한 5% 인상안보다 높은 인상 폭이다.

도쿄 유니클로 매장의 유니클로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BOJ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현재 JP모간체이스에서 수석 일본 주식 전략가를 맡고 있는 니시하라 리에는 "패스트 리테일링은 일본을 디플레이션 경제에서 완만한 인플레이션 경제로 전환하려는 일본 기업의 선두 주자 중 한 곳"이라고 치켜세우며 "춘계 임금 협상 결과가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신임 총재 지휘하에서 BOJ의 정책 결정이 보다 유연해질 수 있다"고 점쳤다.

한편 하야카와 히데오 전 BOJ 수석 경제학자는 BOJ가 이번 주 YCC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월에 이어 1월에도 정책을 바꾼다면 12월 정책이 충분히 효과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BOJ로서는 체면을 구기는 이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금리 인상은 요원한 일로 생각되고 있다. 일본 정부 재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0년 135%에서 2022년 263%로 급증했다. 이 상태에서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 정부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치고, 이자율이 높아질수록 부채 상환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파생상품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BOJ의 정책 변경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10년물 스와프 금리는 지난주 BOJ의 장기 국채 금리 목표치의 상한선인 0.5%를 크게 웃도는 1%까지 올랐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10년물 금리를 0.5%를 훨씬 넘는 수준이 적절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NLI연구소의 야지마 야스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이르면 4월 YCC 정책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이번 회의에서 2023 회계연도 인플레이션을 2%로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다시 확대하는 대신에 BOJ는 올해 후반 10년물 금리 목표 정책을 폐기하고, 차입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유연하게 채권을 매입하는 방침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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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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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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